‘우는 남자’ 장동건-김민희, ‘아저씨’ 흔적 지울수 있을까?(종합)

입력 2014-05-08 14:27  


[최송희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선 굵은 외모, 하지만 세밀한 내면을 가진 남자가 타인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 이는 이정범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열혈남아’에서 ‘아저씨’까지. 타인을 위해 움직이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주인공은 이번 ‘우는 남자’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장동건과 이정범 감독은 전작과 차별화된 주인공을 그려낼 수 있을까?

5월8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우는남자’(감독 이정범) 제작발표회에는 이정범 감독을 비롯한 배우 장동건, 김민희가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정범 감독의 전작 ‘아저씨’와 ‘우는 남자’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우는 남자’가 가진 정서나 액션, 주인공의 성격 등이 전작 ‘아저씨’를 떠올리게 만든 것이다.

이에 이정범 감독은 “‘아저씨’ 흥행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아저씨’의 액션과 ‘우는 남자’의 액션 콘셉트가 달랐기 때문에 막상 촬영장에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영화가 개봉하고 난 뒤에는 ‘아저씨’와 더불어 ‘우는 남자’가 다음 작품에 부담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주인공 곤을 연기하는 장동건 역시 “이정범 감독의 전작인 ‘아저씨’라는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면 ‘우는 남자’는 전작과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감독이 만들었고 영화에 흐르는 정서가 비슷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주인공의 삶과 캐릭터가 다르고 외적으로는 액션 콘셉트도 굉장히 다르다. 장르와 액션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동건은 ‘아저씨’ 원빈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굳이 ‘아저씨’와 많이 달라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우는 남자’는 이정범 감독이 10여 년 전 생각한 ‘죽여야 하는 타깃에게 사죄하는 캐릭터’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그는 ‘우는 남자’가 단편 영화를 만들며 구상한 시나리오라며 “시간이 지나고 변한 건 여자 캐릭터 밖에 없는 것 같다. 점점 더 무르익고 성숙해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남자 캐릭터만 살아있는 영화는 아니다. 여성 캐릭터가 심화됨에 따라 두 주인공이 앙상블을 이루는 영화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는 남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겟 모경(김민희)을 만나고,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6월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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