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 삼성SDS 간 '디지털 전도사' 전동수 역할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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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08 15:01  

5개월 전 삼성SDS 간 '디지털 전도사' 전동수 역할론 '주목'

[ 권민경 기자 ] 삼성SDS가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지난해 연말 사장단인사를 통해 삼성전자에서 삼성SDS로 이동한 전동수 사장 '역할론'에 새삼 시선이 모아진다.

상장을 염두에 두고 삼성SDS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그룹 내 '디지털 전도사'로 불리는 전 사장을 조기에 투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8일 삼성SDS는 이사회를 열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달 중에 대표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 신성장 기술을 확보해 통신, 헬스케어, 리테일과 호스피탈리티 등 분야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고순동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SDS 새 수장에 앉았다. 당시 인사를 두고 삼성 안팎에서는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전까지 삼성전자 사업부 가운데 맏형 격인 메모리반도체를 맡았던 그가 다른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 회사인 삼성SDS로 온 것은 '좌천' 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작년 1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여러 사안이 겹치면서 전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전 사장이 삼성SDS로 이동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에서 전 사장이 보여준 능력이나 그에 대한 평가를 봤을 때 삼성SDS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기 위해 간 것 아니겠냐"며 "삼성SDS는 그룹 지배구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전 사장은 시스템LSI사업부 마케팅팀장, 디지털미디어총괄 디지털AV사업부장을 거쳐 반도체 사업부 메모리당당 부사장, 사장을 역임했다. 삼성 내에서는 드물게 '세트'(완제품)와 '부품'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삼성전자 D램 메모리를 세계 최고에 올려놓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1996년 삼성그룹 사상 최연소로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삼성SDS 상장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세 자녀인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사장 등이 모두 공동으로 삼성SDS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이 완료될 경우 세 자녀가 가진 지분 가치 평가액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 지분을 언제든지 현금화해 계열분리를 위한 재원 마련, 주력 계열사 지분 매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승계를 위해 필요한 막대한 상속세를 내는 데 자금을 충당할 수도 있다.

다만 경영권 승계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감안할 때 지분을 당장 현금으로 바꿔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전 사장은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승계를 대비해 삼성SDS를 무사히 상장시키고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 미래의 실탄을 마련하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가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한 것도 국내사업만으로는 기업가치를 올리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측은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 비판이 거세지자 국내 IT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017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을 60%로 늘린다는 계획. 이같은 사업구조 변화 측면에서도 해외사업 경험이 많은 전 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삼성SDS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여러 가지 관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투자 재원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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