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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김용익 의원 "나를 제명해 달라"

입력 2014-05-08 18:35  


(고재연 정치부 기자) “여러 의원님들께 솔직히 고백하건데 사직서를 도로 받아 오고 싶습니다. 저는 성인군자가 아닙니다. 그저 조금 더 잘해 보고자 노력하고 고뇌하는 나약한 인간입니다.”

지난 2일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한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의원직을 사퇴할 인물은 못 된다”며 자기고백에 나섰습니다. ‘국회의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동료의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섭니다.

김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배경은 이렇습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인 김 의원은 기초연금 수급액을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해 지급하는 안에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습니다. 당론에는 맞지 않지만 기초연금 7월 지급을 위해 새누리당의 안을 받아들이자는 당내 목소리에 ‘협상 포기’를 주장했을 정도입니다. 대신 새정치연합이 집권하면 즉시 제1호 법안으로 기초연금법을 제출하기로 약속하자고 말입니다.

그런 그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가입기간 연계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를 “우리가 자진해서 하루 저녁 사이에 복지위, 법사위, 본회의를 모두 통과시켰다. 내용은 빈 그릇이고 과정은 굴욕” 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기초연금법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김 의원은 국회의장에게 국회의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7일 보낸 편지에서 그는 “나는 우리 당에 어울리는 국회의원이 못되는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김한길 공동대표가 그를 설득하기 위해 만났지만 별 성과는 없었다는 후문입니다.

그러던 중 그는 동료의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막상 사직서를 내고 보니 우리 방 직원들이 너무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 의원은 “혹시라도 여러 의원님들이 보시기에 내가 국회의원을 더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면 나를 당에서 제명해서 나머지 임기를 마치게 해 달라”는 부탁도 했습니다.

김용익 의원은 2012년 총선 때 비례대표로 당선됐습니다. 그가 낸 의원직 사직서가 수리되면 그는 의원직을 상실하고, ‘제명’되면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편지에는 “지역구 의원이었다면 미련 없이 ‘탈당’을 하겠지만, (민주당의 선택으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만큼 여러분들께 나의 거취를 부탁드린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저는 돈이 필요했습니다. 나중에 잘해 주겠다는 뜬구름 잡는 약속이 아니라, 이 절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당장에 한 푼이라도 더 쥐어 줄 수 있는 ‘돈’, 그 돈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복지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신념을 가지고 당에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신념을 더 이상 지킬 수 없게 되자,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것이 김용익 의원이 ‘셀프 제명’을 요청한 이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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