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NLL 포기 발언 없었다" 친박실세 윤상현의 커밍아웃?

입력 2014-05-08 19:20  


(손성태 정치부 기자, 국회반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대표는 누가 뭐래도 새누리당내 대표적인 친박실세로 꼽힌다. 자타공인 실세인 그의 정치행보를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다. 친박주류로 앞장서 ‘총대’를 멨을 것 같다가도, 일부 사안에서는 저렇게까지 ‘오버’해야 하나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서다.

친박실세를 과시하는 ‘셀프마케팅’으로 구설수에 자주 올랐고, 말실수도 잦았다. 대표적인 게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 수사와 관련, 검찰 발표에 앞서 대선개입 혐의의 댓글 숫자를 무심코 흘린 것을 꼽을 수 있다. 윤 수석부대표는 2013년 11월 21일 오전 9시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댓글 수사 결과를 구두로 보고했다. “1차 공소장 변경 때 발견한 국정원 트윗 글은 총 5만5689건이고, 이중 2만8317건만이 국정원 직원이 작성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다.

그로부터 1시간 30분 후인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 부장검사)은 트윗글 숫자까지 일치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윤 의원이 수사 보고라인에 있었던 영등포고 1년 후배인 이진한 차장에게 미리 보고 받았을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최근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추모하는 취지의 노란 리본 착용을 보란듯이 거부한 것도 그의 ‘야누스’적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8일 원내수석 부대표 임기를 마치면서 자신의 과거 발언을 부정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발언 배경을 추정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뜬금’없음이다.그가 기자회견을 할 때 새정치민주연합은 원내대표 경선을 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여야·여의도 정치는 2012년에 끝난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을 치른 한해였다”면서 “NLL 대화록, 국정원 댓글 의혹 등 사안이 벌어질 때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연구하며 야당의 거센 대선불복 투쟁의 최전선에서 맞섰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는지 안했는지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4번이나 ‘포기’라는 단어를 쓰며 (노 전 대통령을) 유도했으나 노 전 대통령께서는 한번도 포기라는 말을 쓰지 않으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세게 반박하지 못했던 점은 아쉽지만, 어떻게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NLL, 대한민국 영토를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새누리당 의원 중 한 명의 말이라면 ‘엠바고’로 흘려들을 만한 말이다. 하지만 윤 수석부대표가 누구인가. 지난해 NLL 관련 여야 정쟁의 선봉에 섰던 당사자다. 당시에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극히 비정상적인 저자세로 굴욕적 정상회담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했다”면서 “NLL(북방한계선) 문제에 대해 사실상 포기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NLL 관련법을 포기하자고 할 때 ‘네. 좋습니다’라고 말하고, NLL을 ‘괴물’로 표현한 장본인이 누구냐”고 거세게 몰아붙였었다.

그는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범국민적 추모의 표시로 달고 있는 ‘노란 리본’을 달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일 새누리당 확대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당직자가 일일이 달아주는데 “나는 됐다”며 적극 거부한 것이 밝혀져 더욱 비난을 샀다.

하지만, 정작 앞선 회의 등에서 그는 노란 리본을 버젓이 착용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TV 자료화면을 통해 24, 29일 당 공식회의에서 노란 리본을 단 모습이 여러번 노출된 것이다.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실, “노 전대통령이 NLL 포기했다”고 핏대를 세웠던 주장을 거둬들인 것을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치 플레이어’로서 전면에 나서다보니 본의 아닌 주장도 여과없이 표출됐을 것으로 짐작돼서다.

하지만,백번 양보해도 세월호 침몰 참사로 온 국민이 비탄에 빠진 상황에서 달고 있었던 추모 리본을 뗀 이유는 뭔가, 당직자가 붙여줄려는 것을 애써 거부한 이유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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