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해운 기피증’ 극복 못한 장금상선

입력 2014-05-09 08:00  

6500만弗 달러화표시 FRN에 대한 수요 2000만弗에 그쳐
수요예측서 모집액 다 채운 AJ네트웍스(BBB+)와 차이
"기관들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 '해운' 회사채"



이 기사는 05월02일(08: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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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상선이 오는 8일 발행 예정인 6500만달러(약 670억원)의 달러화표시 채권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신용등급 BBB+)이 3년 만기 달러화표시 변동금리부 채권(FRN) 6500만달러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수요예측을 한 결과, 모집금액의 62%인 4500만달러 채권이 미매각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한 곳이 2000만달러어치에 대해서만 살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했다.

국내 8위(매출 기준) 해운선사인 장금상선은 해운업계가 극심한 업황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좋은 실적을 내, 사업안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양대 해운사인 한진해운현대상선이 2011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동안 장금상선은 연평균 580억원대 흑자를 냈다. 재무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263%(작년 말 기준)로 업계에선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적과 안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채권의 발행물량이 수요예측에서 모두 소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른바 ‘취약 업종’에 속하는 ‘해운’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투자기피 현상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고금리 메리트’ 때문에 BBB+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다시피 한 ‘해운’ 회사채라는 게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같은 BBB+ 회사인 AJ네트웍스는 지난달 28일 3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벌인 수요예측에서 410억원의 돈이 몰려, 경쟁률이 1.37 대 1을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낮지만, 금리도 연 5%대로 높은 데다 꾸준히 현금이 들어오는 렌탈업의 특성상 신용위험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좋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장금상선은 수요예측 전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의 상단 ‘3개월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거래 금리)에 3.70%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발행금리를 정해 8일 발행할 예정이다. 이날 채권을 사겠다는 투자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 채권 발행 주관사인 산업은행이 미매각 물량을 떠안게 된다. 산업은행은 장금상선이 2012년 10월 8000만달러의 달러화표시 FRN을 발행했을 때도 채권 발행 주관사로 나섰으며, 당시 수요예측에서 4000만달러의 미매각 회사채가 생기자 이를 전부 떠안았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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