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 열전 ⑦] 포드차, 요즘 잘 팔리는 이유 있네… 포드 판매왕 송명근

입력 2014-05-13 11:00  

송명근 선인자동차 세일즈 팀장 "미국차 이미지 탈피···고객 젊어지고 여성 많아지고"


수입차 브랜드 전성 시대다. 국내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가 70만 대를 넘어섰다. 시장 점유율도 10%를 돌파했다. 팔리는 신차 10중 1대 이상이 수입차다. 단순히 '물 건너온 차'가 아닌 '브랜드 가치'로 승부해야 하는 시점이다. 주요 수입차의 강점과 경쟁력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 김정훈 기자 ]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는 독일차만 팔린다? 한국인들은 미국차에 흥미가 없다? 전혀 그렇지 않다. 요즘 수입차 업계에 주목할만한 브랜드가 또 있다. 미국차 포드다.

포드는 수입차 시장에서 비(非)독일차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포드코리아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올 들어 판매 순위는 도요타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포드는 몸집이 크고 기름 많이 먹는다는 미국차의 편견을 어떻게 깼을까. 포드의 대표 딜러인 선인자동차(서울 서초지점)에서 세일즈 컨설턴트로 일하는 송명근 팀장(36)을 12일 만났다. 그는 지난해 '포드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이름값보단 합리적인 車 원하는 고객 탄다"

"포드 차는 여성 운전자에게 권할만한 차가 없었어요. 디자인도 투박하고 기름도 많이 먹었죠. 그러나 요즘 나오는 포커스나 퓨전은 유럽형 디자인에다 연비도 좋아 여성 운전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제 고객 중 20%가 여성입니다."

송 팀장은 "미국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엔 40대 후반~60대 고객이 많았으나 최근 40대 초·중반으로 연령대가 낮아졌다. 직업군은 사업가에서 직장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형 세단 퓨전의 경우 30대 초반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이 돈을 주고 차를 구입했을 때 내가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를 따지는 고객이 많습니다. 단순히 유행 쫓는 독일차 고객들과 달라요." 그는 "포드 차를 구매하는 고객 상당수가 벤츠나 BMW를 못 사는 고객은 절대 아니다" 며 "브랜드 명성보다 가격 대비 합리적인 차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포드 영업사원으로 일한 그는 올해 10년차인 베테랑 딜러다. 입사 초기와 지금의 포드를 비교하면 미국차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포드는 대형 세단 '파이브 헌드레드'가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 그랜저나 다이너스티를 타던 중년 남성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이후 포드의 인기 차종은 토러스(세단)에서 익스플로러(SUV)로 옮겨갔다. 올 들어 포드의 베스트셀링카는 익스플로러다. 익스플로러는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대기 고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최근 수입차 시장은 전체적으로 SUV가 강세" 라며 "오토캠핑 인구가 증가하면서 트렁크가 넓은 SUV 차종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포드의 장점으론 고객의 서비스 불만이 적은 점을 꼽았다. 크라이슬러 등 다른 미국차를 타다가 서비스 불만을 느끼고 포드로 넘어오는 고객이 있을 정도. 개별 딜러 중 선인자동차만 27개 서비스센터를 운영중이다. 수입차 최대 딜러인 BMW 코오롱모터스(14개), 벤츠 한성자동차(11개)보다 많다.



◆ 포드 판매 40% 증가 ··· 고급차 링컨과 시너지 기대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도 마니아 층을 모으고 있다. 링컨은 196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즐겨 탔던 고급차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하면 인지도가 낮지만 성장 잠재력은 크다. 도요타가 렉서스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듯 포드는 링컨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링컨의 주력 세단 MKZ는 40대 아주머니 고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독일차가 너무 흔해져 식상하다고 느끼는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이 차는 올 1~4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404대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지난달 수입 가솔린 판매순위는 전체 7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제네시스도 이만한 사양을 갖추려면 5000만 원이 넘습니다. 비슷한 편의장치를 갖춘 독일차는 6000만 원 후반에 달합니다. MKZ의 가격 경쟁력이 고객 입소문을 타고 있죠."

비슷한 옵션의 제네시스와 비교해도 링컨 MKZ 가격이 더 싸다고 송 팀장은 강조했다. MKZ 소비자 가격은 4700만 원.

올해 포드코리아는 전년 대비 10% 성장한 8000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지금과 같은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9000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송 팀장도 세일즈 목표를 올려 잡았다. 지난해 76대를 팔아 포드 딜러 중 1등을 차지한 그는 올해 1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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