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유리 기자 ] 수입차 업계에 한정판 마케팅 열풍이 거세다.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맞아 희소성있는 모델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닛산은 지난 8일 소형 CUV 쥬크의 스페셜 버전인 '쥬크 미드나잇 에디션'을 50대 한정해 내놨다.
미드나잇 에디션은 자동차 후면부와 사이드미러, 휠에 검은색을 적용해 기존 쥬크와 차별화를 시켰다. 개성있는 외관이 부각됐던 쥬크에 주행 성능을 강조하는 요소를 더했다.
크라이슬러의 지프 역시 오프로드(험로) 주행 성능을 강화한 '랭글러 폴라 에디션'을 출시했다. 국내에 들어온 수량은 40대에 불과하다.
폭스바겐코리아도 대표 소형차인 비틀의 상품성을 포장한 '더 비틀 익스클루시브'를 최근 100대 한정판으로 선보였다.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이자 고성능 차량 디자인을 담당하는 'R GmbH'가 제작한 모델이다. 휠 디자인과 오디오 시스템 등을 차별화해 고급 모델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수입차 브랜드가 앞다퉈 한정판 마케팅에 뛰어든 것은 개성있는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보다 19.6% 늘어난 15만6000여 대에 이른다.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 수입차 점유율도 2010년 6.9%에서 2013년 12.2%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어디서나 흔히 수입차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수입차가 주는 특별함은 예전에 비해 줄었다" 며 "남과 다른 차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한정판 모델이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케팅 수단인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상품)은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물량이 제한적인 한정 모델의 특성상 소비자의 구매를 서두르게 하기 때문이다.
한 30대 직장 여성은 "국산차를 타다 수입차로 바꾸기 위해 소형 모델을 눈여겨 보고 있다" 며 "개성있는 모델을 찾던 중에 비틀 한정 모델이 나온다고 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정판 마케팅은 해당 브랜드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전략도 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정 모델이 나오면 그 모델의 베이스가 되는 기존 차량을 상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며 "볼륨 모델을 내놓지 않더라도 새로운 한정판으로 신차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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