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 '페이스북 아이디어 원조' 윙클보스 형제 "한국 스타트업, 한류 활용하면 큰 성공 거둘 것"

입력 2014-05-14 22:07   수정 2014-05-15 03:50

독점 인터뷰/ '페이스북 아이디어 원조' 윙클보스 형제

亞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
"투자 유치법 등 실리콘밸리 노하우 배워야"



[ 박병종 기자 ]
“한국은 전자제품은 물론 K팝, 드라마, 웹툰 등 문화로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문화적 자양분을 충분히 활용하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둘 것입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아이디어를 고안한 윙클보스 형제(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는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스타트업들이 한국 문화 콘텐츠 경쟁력인 ‘한류’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3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벤처투자자(VC)로 활약하고 있는 윙클보스 형제는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비론치 2014’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30여개 스타트업 투자

페이스북 창업 과정을 그린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법정 공방을 벌였던 쌍둥이 형제를 기억하는가. 페이스북 창업 아이디어를 낸 윙클보스 형제다. 이들은 저커버그와 함께 하버드대의 인맥을 기반으로 한 SNS ‘하버드 커넥션’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형제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비슷한 개념의 페이스북을 먼저 만들었다. 형제가 페이스북 저작권을 두고 저커버그와 7년간의 소송을 벌였던 이유다.

저커버그는 결국 윙클보스 형제에게 현금 2000만달러와 4500만달러 상당의 페이스북 주식을 내주고 합의했다. 이후 페이스북은 거침없이 성장해 시가총액 161조원의 공룡기업이 됐다. 형제가 받은 주식 가치는 수천억원으로 뛰었다. 큰돈을 벌었지만 직접 페이스북을 창업하지 못한 미련이 남아서일까. 윙클보스 형제는 VC로 활동하고 있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30여개에 이른다. 비론치에 참석한 것도 투자 대상을 찾기 위해서다.

○실리콘밸리 자원 활용해야

윙클보스 형제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형인 캐머런은 “한국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창업 초기 단계부터 실리콘밸리의 앞선 문화와 기술을 배워와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 보육기관 등을 통해서라도 실리콘밸리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역사가 긴 만큼 스타트업 문화가 발달했고 고급 개발자와 VC들이 넘쳐난다”며 “투자 유치 방법이나 인재 채용 노하우 등을 배우고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쌓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캐머런은 직접 투자한 한국 스타트업 ‘미미박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만약 미미박스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육성기관 ‘와이컴비네이터’의 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존재조차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미미박스는 매월 정액 요금을 내면 전문가가 선정한 화장품 세트를 한 달에 한 상자씩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비트코인ETF 나스닥상장 추진

윙클보스 형제는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1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들여 한때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이들은 세계 비트코인의 1%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어 나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검토하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어릴 때부터 같은 학교를 다니고 사업도 같이해왔다. 이에 대해 캐머런은 “어렸을 때부터 조정팀 활동을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붙어다니게 됐다. 하지만 나는 왼손잡이이고 동생은 오른손잡이일 뿐 아니라 성격도 매우 다르다”고 했다. 하버드대에서 조정 선수로 활약했던 이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 6위에 올랐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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