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캔버그 슈로더그룹 유럽주식 펀드매니저 "독일보다 스페인·이탈리아 주식 주목해야"

입력 2014-05-19 07:01  

Money Plus - 해외 전문가에게 듣는다

"유럽중앙은행 금리 인하땐 기업실적 개선"

유럽 주식시장 저평가…올해 10% 상승 가능성

금융·통신 업종 유망…PER 10배 수준 '매력'



[ 황정수 기자 ]
“독일 주식보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주식에 주목해야 합니다.”

마틴 스캔버그 슈로더그룹 유럽 주식 총괄 펀드매니저(사진)는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슈로더 유럽펀드의 독일 비중을 벤치마크(MSCI 유로통화연맹지수) 대비 11%포인트 낮은 19%로 낮추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주식 비중을 높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일이 너무 많이 올랐다기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주식의 상승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럽 주식 중 이탈리아와 스페인 주식을 좋게 보는 이유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어서다. 스캔버그 매니저는 “다음달 ECB가 금리를 낮춘다면 현재 3% 수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며 “자금 차입 비용이 낮아져 부담이 줄어든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독일에 대해선 “이미 1%대 저금리 상태라서 큰 수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캔버그 펀드매니저는 올해 유럽 전체 주식시장도 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경기 회복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먼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회복 국면을 뜻하는 53포인트까지 올라왔고 유로화 가치도 2012년 6월 대비 12% 올랐다”며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주가 상승 요인)도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16배 수준인 MSCI 유럽지수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현재 주가가 지난 10년간 평균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지표)은 27배인 S&P500은 물론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유럽 제외)보다도 저평가돼 있다”며 “1980년부터 2012년까지 유럽 주식시장의 CAPE가 15~20배 사이일 때 주가는 13.1%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가 ‘저평가돼 있어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는 유럽 업종은 금융과 통신이다. 스캔버그 매니저는 “유럽 금융업종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20배가 넘었던 지난 32년간 평균 PER보다 한참 낮다”며 “통신업종도 32년간 평균 PER(23.5배)보다 현재 PER(13.5배)이 크게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스캔버그 펀드매니저는 종목을 고를 때도 유로존 지역 수익 비중이 높은 주식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2007년 1월 대비 77%까지 떨어졌던 유로존 기업들의 수익이 유로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현재 90% 수준까지 반등했다”며 “다만 신흥국 의존도가 높은 유럽 기업들의 수익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배당정책 변화, 인수합병(M&A) 등 이슈가 있는 기업에도 관심을 갖고 투자한다. 그는 “M&A나 배당정책 변화는 기업가치와 주가에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라며 “슈로더 유럽펀드에서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의 예를 들면, 최근 자회사이자 프랑스 2위 통신사를 벨기에 통신사 알티스에 매각하면서 매각대금(170억유로)의 30%인 50억유로를 배당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쿄=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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