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도 눈 돌리는 부산] "금융센터 완공 코앞인데…악취 풍기는 동천 답답해"

입력 2014-05-20 07:01  

동천하천 해결 어떻게


[ 김태현 기자 ]
“63층짜리 랜드마크 건물인 부산국제금융센터가 6월이면 완공되는데 바로 앞에는 더럽고 악취가 풍기는 동천이 떡 버티고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는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해 일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한 직원은 “요즘처럼 26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에는 악취가 더 심하다”며 “점심식사 후 동천을 따라 걷고 싶어도 악취 때문에 포기했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다른 한 직원은 “국제금융단지가 본격 가동돼 외국인들이 오가면 망신이나 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2시께 전 문현금융단지 앞에 있는 동천 다리 밑 하천은 기름띠와 오수 찌꺼기가 범벅이 돼 떠다녔다. 퀴퀴한 냄새도 코를 찔렀다. 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면 악취는 더 심해진다. 주민들과 금융단지 입주민들은 건물은 최첨단으로 지어놓았지만 인근 환경은 완전 딴판이라고 얼굴을 찡그렸다. 19세기 형 하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동천은 부산진구에서 시작해 동구 북항으로 이어지는 길이 8.7㎞. 부산 대표 도심 하천 중 하나다. 당감천과 부전천, 전포천, 가야천, 호계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복개됐지만 당감천과 부전천이 만나는 광무교에서 범1~4호교, 55보급창을 지나 부산항으로 유입되는 3㎞구간은 복개되지 않아 하천의 맨얼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부산시는 이곳에 분류식 오수관 설치를 2019년 완료할 예정이다. 2010년부터 부산항 북항에서 매일 바닷물을 5만t씩 퍼올려 동천에 뿌리고 있다. 오는 8월 295억원을 투입해 부전과 서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분류식 관거공사를 시작한다.

수년 동안 이처럼 개선작업을 하고 있지만 상류에서 생활하수가 제대로 차단되지 않아 하천 속을 전혀 볼 수 없고 검은색 오수찌꺼기로 가득차 있다. 오염과 악취가 심해 하천 옆으로 데크가 조성됐지만 기분 좋게 거닐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부산시 관계자는 “복개 부문인 본류의 오염도 심각해 우선 하류에 쌓여있는 오염원을 걷어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이 들어 오염원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는 10월 동천개선 용역결과가 나오면 비용 등을 산출해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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