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D -23] 역대 대표팀 감독들 '뼈있는' 조언…"홍명보號 수비전환 더 빨라져야"

입력 2014-05-20 20:58   수정 2014-05-21 05:05

정몽규 축구협회회장 "축구로 어려울 때 희망을"
선수들 어리지만 국제경험 풍부…최고성적 기대



[ 최만수 기자 ]
“미드필드진과 국제 경험은 역대 최강이다.”(허정무)

“수비 전환이 늦다. 수비를 보완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김호)

2014 브라질 월드컵이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남(71) 이회택(68) 김호(70) 차범근(61) 조광래(60) 허정무(59) 등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들이 20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찾았다. 홍명보 감독(45)을 응원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모임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축구는 한국이 어려울 때마다 희망을 줬다”며 “월드컵을 경험한 선배 지도자들의 조언이 홍명보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남미에 두려움 없어

이날 모인 지도자들은 홍 감독에 대한 지지와 응원은 물론 전술적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홍명보호(號)의 강점은 중원이라는 것이 선배 지도자들의 평가다. 2010년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룬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사상 가장 강력한 미드필드진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홍명보호의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과 구자철(25·마인츠)이 나선다. 오른쪽 날개 이청용(26·볼턴)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제 기량을 찾았다. 기성용(25·선덜랜드)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허 감독은 “공수 세트피스를 보완하고 슈팅을 가다듬는다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풍부한 국제 경험을 강점으로 꼽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에서 선수로 뛰었던 조광래 감독은 “1980년대에는 세계 강팀들과 경기한 경험이 없어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며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어리지만 큰 대회를 치르며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경기 운영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1990년 월드컵팀을 이끈 이회택 감독은 “지금 대표팀은 청소년, 올림픽을 거치며 감독-코치-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는 팀”이라며 “베스트11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고 있어 유럽, 남미 선수들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고 평가했다.

○늦은 수비전환 약점 보완해야

약점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팀을 이끌었던 김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늦은 수비 전환”이라며 “전환이 늦어지면 실수를 해 실점을 많이 당한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면 전진 압박이 상당히 빠르다”며 “전방에서 5~10m씩 따라가려 하지 말고 단 2m라도 지연시켜주면 수비가 정돈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1986년 월드컵팀의 김정남 감독 역시 “안정적인 수비로 안전한 경기를 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대표팀을 이끌었던 차범근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격려에 홍명보 감독은 “선배 감독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 말씀해주신 것들을 명심해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화답하며 각오를 다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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