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칼럼] 불붙은 21세기 '제조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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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2 22:03   수정 2014-05-23 05:54

[전문기자 칼럼] 불붙은 21세기 '제조업 전쟁'

김낙훈 中企전문기자 nhk@hankyung.com


[ 김낙훈 기자 ] 독일 도르트문트는 세 가지가 유명한 곳이다. 철강 석탄, 그리고 맥주다. 지난달 가본 도르트문트는 사뭇 달랐다. 철강공장은 녹슨 채 박물관으로 변했고 석탄산업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첨단 제조업 기지로 탈바꿈했다. 정보기술(IT) 나노 분야 등의 기업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 있는 프라운호퍼IML은 물류 분야에서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었다. 물류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시켜 원자재와 제품의 흐름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인근 블롬베르크에 있는 피닉스컨택트는 ‘유연생산시스템’을 IoT와 연결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같이 독일의 수십 개 기업과 연구소 대학들이 이 분야에서 협업을 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 창출 ‘일등공신’

독일은 제조업이 강한 나라다. 다임러 BMW 폭스바겐 지멘스 보쉬 바이엘 BASF 등 대기업과 1300개가 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강력한 제조업 군단을 형성해 세계 시장을 누빈다. 이를 통해 2012년 24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기록했고 작년에도 11월까지 약 1800억달러의 흑자를 일궈냈다.

이웃 유럽 국가 상당수가 연간 500억~1000억달러의 무역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그런 독일이 IoT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같이 제조업을 중시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재정을 튼튼히 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일등공신’이라는 생각에서다.

미국도 ‘제조업 르네상스’에 앞장서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2009년부터 ‘리메이킹 아메리카(Remaking America)’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제조업 부흥정책을 펼치고 있다. 150개가 넘는 기업들이 2010년 이후 해외에서 미국으로 돌아왔거나 해외 대신 미국에 공장을 지었다.

일본 ‘아베노믹스’의 핵심도 제조업 경쟁력 강화다. 돈을 풀어 엔화를 약세로 만든 뒤 수출을 늘리자는 것이다. 도요타가 지난해 자동차 998만대를 팔며 업계 왕좌의 자리에 다시 올라서고 일본 제조업체 상당수의 순익이 증가한 것도 아베노믹스 효과 덕분이다.

獨·美·日 제조업정책 주시해야

이같이 선진국들 사이에선 ‘21세기 제조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어떤가. 언젠가부터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이라는 구호가 곳곳에 나부낀다. ‘제조업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과연 그럴까.

한국의 레이저가공장비 최강자의 매출은 연 500억~600억원 선인데 비해 독일 기업은 3조원이 넘는다. 한국 기업이 1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때 독일 기업은 수천 명을 고용한다. 독일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에 따르면 히든챔피언 숫자도 한국은 23개에 불과한데 독일은 1307개에 이른다.

아직 한국의 제조업은 심화 발전시켜야 할 분야가 많다.

이를 위해선 제조업 경영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과감한 규제완화와 저렴한 공장용지 공급, 근로자를 위한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등이다.

일자리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창출되는 게 아니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가 바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길이다. 독일 미국 일본이 제조업 전쟁에 나서는 까닭을 곰곰이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김낙훈 中企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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