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해산물 프렌치 레스토랑 '앙티브', 나만의 코스요리로 지중해의 풍요를 품다

입력 2014-05-24 18:05  

Luxury & Taste

성게알+팬케이크+광어구이…

정형화된 코스요리 'No'
연어·아귀·농어구이 등 색다른 해산물 메뉴 집중

감각적 인테리어 'Good'
실내 곳곳 물고기 장식…바닥 중앙은 푸른빛 타일
고객에게 보는 즐거움도



[ 김선주 기자 ]
앙티브는 프랑스의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주에 있는 인구 8만명의 작은 도시다. 화초·오렌지·올리브 등 원예의 중심지이자 지중해에 접해 있는 대표적인 휴양지다. 화가 클로드 모네가 1888년 ‘앙티브의 아침’이란 제목으로 화폭에 옮겼던 ‘남프랑스의 보석’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곳의 이름을 딴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의 ‘앙티브’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해산물 전문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육류 위주인 대부분의 이탈리안·프렌치 레스토랑과 달리 해산물 메뉴를 집중적으로 개발했다. 메뉴는 크게 스몰 플레이트, 라지 플레이트, 어 리틀 바이트(한입 요리), 스위트(디저트)로 이뤄져 있다. 정형화된 코스 요리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단품 메뉴들로 자신만의 코스 요리를 주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스몰 플레이트의 대표 주자는 ‘비트에 절인 연어 그라브락스와 세몰리나 블리니’다. 그라브락스는 스칸디나비아어로 ‘땅속에 묻은 연어’란 뜻으로, 연어를 소금과 설탕, 그리고 허브의 일종인 딜에 절여 가공한 스칸디나비아 음식이다.

중세 시대 어부들이 소금에 연어를 절인 뒤 모래사장에서 가볍게 발효해 먹은 데서 유래했다. 앙티브의 연어 그라브락스는 비트 특유의 자줏빛으로 물든 연어의 색감이 식욕을 자극한다. 절인 음식이기 때문에 짭조름한 편이다.

세몰리나 블리니란 곡물 가루의 일종인 세몰리나로 만든 러시아식 팬케이크란 뜻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다. 러시아의 시인 알렉산드로 쿠프린은 블리니를 ‘태양처럼 뜨겁고 노란 황금빛이며 찬란한 날들, 풍성한 수확, 조화로운 결혼, 건강한 아이들의 상징’이라고 칭한 바 있다.

스몰 플레이트에는 감각적인 메뉴들이 포진해 있다. 초리조·자몽·아오리·피클을 곁들인 광어 타르타르, 올리브·그린빈을 곁들인 농어 타르타르, 부추페스토와 알감자·꽈리고추를 곁들인 청어 등이 대표적이다. 타르타르란 재료를 잘게 다진 뒤 소금, 후추 등을 넣고 버무린 이탈리안 요리다.


라지 플레이트의 대표 메뉴는 ‘케일 리조또와 하몽을 곁들인 아몬드 크러스트 광어구이’다. 밀가루 대신 아몬드 가루를 곱게 갈아 광어에 묻혀 얇은 팬에 구웠고, 녹황색 채소인 케일로 소스를 만들어 리조또에 얹었다.

대구·농어·연어·아귀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한 음식도 라지 플레이트 메뉴 중 하나다. 모로칸 토마토 렌틸 스튜를 곁들인 농어구이, 아스파라거스와 콜리플라워 퓨레를 곁들인 아귀간과 저온 조리한 아귀구이, 감자 뇨기와 구운 마늘퓨레를 곁들인 트러플향 대구구이 등이 눈길을 끌었다. 뇨기란 이탈리아식 수제비로 이해하면 된다.

메인 요리를 맛보기 전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 성격의 한입 요리로는 성게알과 크리스피 라이스가 유명하다. 살짝 튀긴 쌀 위에 성게알을 얹었다. 생선살과 옥수수를 넣은 크로켓과 스파이시 토마토 소스, 브리오슈와 트러플향 버섯을 더한 가리비 관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앙티브는 젊은 감각의 레스토랑답게 실내 장식으로도 입소문이 난 곳이다.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되 레스토랑 곳곳에 물고기를 상징하는 장식물을 배치해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매장 중앙 바닥은 푸른빛 타일로 마무리했다. 어스름해질 무렵 낮게 깔리는 조명으로도 유명한데 배선 처리, 조도 등을 섬세하게 고려했다. 테이블은 8석으로 제한했지만 주방을 오픈해 원하는 고객의 경우 주방과 마주한 테이블에 앉아 셰프의 조리 과정을 지켜보며 식사할 수 있다.

글=김선주/사진=강은구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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