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부 국경지역에 학교 설립하는 오인돈 신부 "캄보디아 청소년에 희망 심어줄래요"

입력 2014-05-28 20:50   수정 2014-05-29 05:22

학교 건립 위해 국내외서 모금
6월 3일 서강대서 음악회 열어



[ 서화동 기자 ] 어린이 대부분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중학교 입학률은 53.5%, 고등학교 입학률은 27.4%에 불과하다. 어렵사리 학교에 가도 수업을 제대로 받기는 어렵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보충하기 위해 농촌학교 교사들은 부업을 위해 수업을 빼먹기 일쑤다. 도시 학교에선 교사들이 중요한 내용을 정규 수업시간 대신 과외시간을 만들어 가르치는 탓에 과목별로 따로 돈을 내고 배워야 한다. 돈으로 성적을 사는 경우도 많아 학교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게 부정부패다.

예수회의 오인돈 신부(49·캄보디아 예수회 미션 한국관구장 대리·사진)가 캄보디아에 학교를 세우려는 이유다. 학교 건립을 위한 모금을 위해 잠시 귀국한 오 신부를 28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났다.

오 신부는 “‘킬링필드’로 상징되는 20여년간의 내전에서 지식인 대부분이 살해돼 교육의 근간이 무너진 데다 부정부패와 가난이 겹쳐 캄보디아 청소년들은 희망을 잃고 있다”며 “이들에게 희망을 되찾아줄 길은 올바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회 한국관구가 캄보디아에 진출한 것은 1991년. 지금까지는 오랜 내전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장애인기술학교를 운영하는 등 사회복지 분야의 일을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교육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태국 국경과 인접한 캄보디아 북서부 반티에이 미은쩨이 지방에 초·중·고교 과정을 교육할 ‘하비에르 예수회 학교’를 세우기로 한 것. 오는 9월 지역개발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 12년 동안 단계적으로 초·중·고교와 교사양성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올해로 17년째 캄보디아에서 일하고 있는 오 신부는 “어떻게 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까 하다가 수도 프놈펜이 아닌 북쪽의 작은 국경도시에 학교를 세우기로 했다”며 “크고 화려한 학교보다는 작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교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건축과 운영 등에 필요한 80억~100억원 중 50억원가량을 국내에서 모금할 계획. 다음달 3일 서강대 성이냐시오관에서 학교 건립을 위해 여는 음악회에는 오 신부의 여동생 지원 씨(피아니스트)와 매제인 마크 코소워(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 수석 첼리스트)가 출연한다.

오 신부는 “선교사로서 평생 캄보디아에 살 거니까 1~2년 늦어지더라도 차근차근 추진할 생각”이라며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그들이 원하는 것을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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