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동양파일M&A,‘100억 부실’,‘박근혜 친척회사’돌발변수

입력 2014-06-02 11:26   수정 2014-06-02 16:04

과세당국으로부터 부과세 65억원 추징당해...㈜동양 못받은 매출대금 30억원 등 부실자산 100억 '발목'
박근혜 친척회사도 인수전 참여, 인수 목적 아닌 '경쟁사 정보 수집'용 실사에 법원,주관사 '곤혹'



이 기사는 06월02일(11: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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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 자회사 동양파일 재매각 작업이 첩첩산중이다.실사과정에서 확인된 100억원 가량의 ‘부실자산’이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인수후보군에 오른 한 업체의 대주주가 박근혜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법원과 주관사가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일부에선 '경쟁사 정보 수집용'실사에 나선 인수후보자들이 많다는 지적까지 흘러나오는 등 9곳이나 올라있는 숏리스트가 사실상 '외화내빈'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파일 매각주관사인 동부증권과 한미회계법인은 동양파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포함된 9곳에 다음달 10일 본입찰 전까지 실사 기회를 줄 방침이다. 쇼트리스트로 선정된 업체는 레미콘업계 2위 삼표, 코스피상장 자동차부품회사 대유에이텍, 대림산업그룹의 방계인 욕실전문회사 대림비앤코 등을 비롯해 고려시멘트, 한림건설, 서진종합건설, 일본 건자재 업체 미타니 ,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원익투자파트너스와 홍콩계 펀드인 액티스(Aktis) 등이다.

쇼트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의 수와 다양성 등만 놓고 보면 초기 흥행은 일단 나쁘지 않은 성적.문제는 본입찰을 열흘 정도 남긴 상황에서 '돌발변수'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100억원에 이르는 세금 추징액과 ㈜동양으로부터 아직 받지 못한 매출대금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IB업계에 따르면 동양파일은 과세당국으로부터 부과세 65억원을 추징당했는 데, 이에 대해 불복하는 등 최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또 동양파일은 계열사 ㈜동양으로부터 30억원 가량의 매출대금을 받지 못해 양사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작년 1170억원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이러한 부실자산때문에 작년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동양파일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동양파일이 과세당국과 세금관련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로펌들의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작년 동양파일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매각가치추산금액은 부채 770억원,지분 가치 400억원을 더해 약 1170억원이었다. 작년 초까지 ㈜동양내 사업부로 존재했던 동양파일은 이후 매각이 추진됐지만 인수협상에 나선 보고펀드가 600억~800억원 수준을 제시해 유찰된 바 있다. 100억원대 부실자산과 건설업계 불황 등을 감안할 때 올해 동양파일 매각 예상 금액은 작년 보다 낮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인수후보군 가운데 대림비앤코, 삼표, 대유에이텍 등 자금여력이 있는 대기업들도 실제 본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써낼 지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인수의사에 진정성이 있는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유에이텍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회장이 대주주라는 점 때문에 법원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동양파일은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중인 동양시멘트의 100%자회사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가 정하게 된다. 대유에이텍은 2012년 8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하는 서울신용평가정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고도 친인척회사라는 정치적 부담때문에 지위를 포기했다. 대유에이텍의 박영우 회장은 박 대통령의 이복 언니 박재옥씨의 사위다.

대림비앤코의 대주주 이해영 사장은 이준용 대림산업그룹 명예회장의 이복동생인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의 장남이다. 대림산업그룹 계열사인 대림씨엔에스는 아이에스동서, 동양파일과 함께 국내 콘크리트파일 시장의 55%를 점유해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파일업계 선두권인 대림산업그룹이 독과점 규제로 업계 3위인 동양파일을 직접 인수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방계회사를 이용해 인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3위업체의 영업기밀을 얻기위해 인수 실사만 한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에 콘크리트파일 공장을 갖고 있는 삼표 역시 아산,익산,함안 등 3개 생산공장을 갖춘 동양파일을 1000억원을 들여 인수하는 것보다 직접 1~2개 공장을 세우는 게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인수 목적 실사라기 보다 단순히 ‘경쟁사 정보 빼내기’용 실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파일공장 1곳 짓는 데 정부 인허가는 1년이 걸리지만 비용은 250억원 수준이 든다. 삼표의 경우 익산 공장 인수만 원하기 때문에 M&A에 소극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파일이란 건축물이 들어설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땅에 박는 철기둥을 말한다. 작년 동양파일은 매출액 98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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