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극락초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 한국MS '미래 교육 교실'

입력 2014-06-02 11:32  

과학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학교 주변 토양 산성화 지도를 완성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간이 정수기 제작 유인물도 뚝딱 만들어냈다. 전교생 200여명의 소규모 학교 아이들이 교과서 지식을 '지혜'로 체득한 건 IT(정보기술)의 뒷받침 덕이었다.

김황 광주 극락초 교사(사진)는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마이크로소프트(MS) 사옥에서 열린 ‘미래 교육 교실’ 미디어세션에서 교육 내 IT의 역할은 도구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은 학생의 역량을 강화시켜 주기 위한 수단일 뿐 교육의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먼저 “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다”며 체험 중심의 교육을 강조했다. 이어 “‘배웠으면 해봐야 한다’는 교육 철학을 실천하는 데 IT의 도움이 컸다”며 기술이 가져다준 교실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Rescue Earth 프로젝트'는 김 교사가 과학수업과 IT 융합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 산성과 알칼리성에 대해 공부한 아이들에게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며 ‘토양 산성화 지도’를 만들게 했다. 책으로만 배운 지식을 직접 생활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소극적이고 의욕 없던 아이들은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변했다.

극락초 아이들은 이 프로젝트에서 토양 산성화 지도 외에도 가상 태양광 발전소, 간이 정수기 등을 만들어냈다.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음 스카이뷰 어플리케이션(앱)을 사용했다. 구글번역기를 활용해 여러 나라 언어로 정수기 제작 유인물을 완성했다.

또 MS 게임기 '엑스박스 360'의 동작인식 기기인 키넥트(Kinect)로 교실에서 권투, 스케이트, 스키 등을 즐기고 증강현실 앱을 실행해 자신이 그린 우주 그림에 실제 인공위성을 떠다니게 한다. 지방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 아이들이 IT를 통해 경험의 폭을 무한히 확장시키고 있는 것.

김 교사는 변화의 주체는 기술이 아닌 아이들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술은 단지 도구의 역할에 머무르면서 교실의 변화가 일어나려면 “교사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1980년대와 비교하면 2010년대 교실은 놀라울 만큼 발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선생님은 칠판 앞에서 수업을 하고 아이들은 그것을 앉아서 지켜본다”고 지적했다. 21세기 교실에서 19세기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교육계의 현실이라는 것.

이어 "20원짜리 A4용지로 볼 수 있는 시험을 170만 원짜리 노트북으로 보게 해선 안 된다"며 교육방식의 변화를 주장했다. IT 활용에만 매몰된 학교들이 교육 콘텐츠와 무관하게 ‘기술을 위한 교육’이라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변화 방향으로는 ‘학습설계(learning design)’를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교사들은 교육과정을 잘 전달하기 위해 교수설계(teaching design)에 힘써왔다” 며 “이젠 교사가 어떻게 가르칠까의 문제가 아닌 학습자가 어떻게 학습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MS의 '미래 교육 교실' 미디어세션은 한국 미래 교육의 현황과 전망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MS는 이날 세션을 포함, 총 4회에 걸쳐 국내외 미래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현직 교사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함으로써 미래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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