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철·화·정 “업황개선 불투명”‥현금비축 열중

입력 2014-06-03 10:22  

5월 회사채 발행 40%가 철강·화학·정유업종
원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 목적 조달이 절반 넘어
“업황개선 지연 시 현금유동성 부족 우려”



이 기사는 05월30일(14:4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철강과 화학, 정유회사들의 장기차입금 조달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 한동안 수익성 개선이 힘들 수 있다는 전망에 기초한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음 달 일반회사채 공모발행 계획을 공시한 4개사 중 동부건설을 제외한 3개사(SK에너지, 삼양홀딩스, 여천NCC)는 모두 정유·화학 관련 기업이다. 3사 모집 예정금액은 5500억원에 달한다.

철강과 화학, 정유 업종 회사채 발행금액은 이달 중에도 7820억원, 전체 공모 금액의 40%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올 3월 8%(160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 달 23%(9600억원)로 늘어나는 등 점차 커지고 있다. 2012년 이후 세 업종의 누적 발행금액은 전체의 4분의 1 정도다.

특히 이달 중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발행계획을 공시한 8개사 중 6개사는 조달 자금을 회사 운영에 쓸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운영자금 조달은 회사채 발행 목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환(기존 회사채 상환)과 달리 장기차입금 증가로 이어진다. 대신 보유 현금을 소진하지 않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준다.

현대제철의 경우 2000억원 규모 철광석과 스크랩을 구매대금을 지난 29일 회사채(모두 4000억원)로 조달한 돈으로 결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3월 말 현재 보유 현금성자산이 약 1조400억원에 달하지만 언제든 자금사정이 빡빡해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3개년 연속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은 늘어났지만, 글로벌 경제와 철강업황 불확실성으로 올해부터 현금흐름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여천NCC는 나프타 구매에 필요한 1000억원을 내달 11일 같은 금액의 회사채를 발행해 구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현금사정이 넉넉치 못한 탓이다. 여천NCC는 “2011년 상반기 이후 본격화한 석유화학 시황 부진으로 영업수익이 저하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배당금 지급 등이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양홀딩스도 1000억원을 테레프탈산 구매 등에 쓸 계획이다. 동부메탈은 320억원어치 단기 은행차입금을 지난 23일 발행한 회사채로 갚아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철강과 화학, 정유업종 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앞으로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철강·정유·화학 기업들의 신용이 계속해서 하향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 수요 둔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1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 스탁론] 최저금리 3.5%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