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상장, '포스트 이건희' 경영권 승계 '본격화'

입력 2014-06-03 12:17   수정 2014-06-03 13:03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삼성가 3남매 '사업 분리' 더 명확해 질 듯
이재용 부회장 2조원대 실탄 확보 예상…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이부진-이서현 자매도 지분 매입 통해 독자 사업영역 구축 예상




[ 김민성 기자 ] 삼성에버랜드의 전격 상장 결정은 '삼성가(家) 3남매' 경영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포스트 이건희'로 꼽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후계자로 위치를 굳히고,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및 이서현 에버랜드 두 자매 간 독립 사업영역 선을 보다 명확히 긋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제일모직, 삼성SDI, 삼성석유화학 등 사업재편에 이어 지난달 삼성SDS 상장 발표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삼성 후계 작업'이 에버랜드 상장으로 정점을 찍었다는게 대체적 재계 반응이다.

에버랜드가 삼성그룹 순환출자 식 지배 구조 정점에 선 사실상 지주회사이고, 에버랜드 지분 25%를 넘게 보유한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라는 점이 그 이유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병원 치료가 20여일 넘게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상장 발표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상장 결정으로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으로 '현금 실탄'을 마련,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늘려 그룹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같은 상장 흐름은 지난달 삼성SDS 상장 발표 때와 유사하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11.25%. 장외거래가격 기준만으로도 지분 가치는 1조원을 훌쩍 넘었다. 삼성SDS 역시 이부진·이서현 자매가 각각 3.9% 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이 회장 일가가 확보한 SDS 상장 현금여력은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관심사는 삼성 3남매가 이들 확보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다.

'포스트 이건희'로 꼽히는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 지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그룹이 최근 최대 실적을 내는 삼성전자를 중심에 두고 여러 사업을재편해왔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지주회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인적분할 및 주식교환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그림'이다.

삼성전자는 그룹 매출 및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 하지만 이 부회장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은 현재 0.57%에 불과하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을 포함한 대주주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도 4.7% 수준이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계열사의 보유 지분을 합해도 13%에 그친다. 삼성전자의 압도적 지위에 비해 그룹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또 이 회장 건강 악화 이후 오히려 삼성전자 주가는 140만원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이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차원 지분 매입에 더 많은 '현금 실탄'이 필요해진 배경이기도 하다.

이부진·이서현 두 자매도 상장 이익을 계열사 지분 확대에 분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전자·금융·IT 등 핵심 사업을 맡고, 이부진 사장이 호텔·건설·화학 등을, 이서현 사장이 패션·광고·미디어 등을 맡는 구조가 더 명확해지고 있다.

아직 건설과 화학을 사업별로 어떻게 명확히 나눌지는 여지가 남아있지만 큰 틀에서 3남매 사업 영역 분리는 꾸준히 진행돼 온게 사실이다. 이부진·이서현 두 자매의 향후 행보를 통해 3세간 사업 분리 밑그림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세 남매 간 사업 영역 분리가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에버랜드 상장에 이어 추가적인 계열사 상장이나 사업재편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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