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폭우 속 처절한 폭풍 오열…'미친 연기력' 소름

입력 2014-06-04 11:11  


'박해진 오열'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오며 냉정함의 끝을 보여줬던 ‘닥터 이방인’ 박해진이 퍼붓는 폭우 속에서 처절한 폭풍 오열을 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그의 과거와 진짜 속내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번 폭풍 오열신은 ‘명우대학교병원’에 대한 분노와 아버지를 잃은 슬픔, 복수를 위해 살아온 지난 날의 외로움까지 고스란히 느끼게 만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 10회에서는 한재준(박해진 분)이 한번 더 대결을 하기 위해 자존심을 굽히고, 장석주(천호진 분)와 오준규(전국환 분)를 찾아가 부탁을 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특히 한재준의 과거가 드러나 그가 무슨 생각으로 명우대학교병원에 남아있고자 하는지를 보여줬다.

수술 배틀에서 지게 된 한재준은 분원으로 쫓겨날 위기에 오준규를 찾아가 자신의 실력을 무기로 협박을 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다음은 없다고 말하는 오준규를 향해 “지금은 자존심을 내세우실 때가 아닙니다. 앞으로 명우에서 절 계속 보시려면 기회를 만드셔야 합니다”라며 강한 어조로 자신을 위해 기회를 만들어 달라 부탁했지만, 오히려 오준규로부터 신뢰를 잃는 악수를 둔 결과가 됐다.

이어 한재준은 총리 장석주까지 찾아가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완곡히 거절을 표하는 장석주에게 “쫓겨났던 박훈 선생도 다시 들어오게 하셨습니다”라며 장석주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는 명우대학교병원 이사장 오준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장석주임을 간파하고 있고, 두 사람 사이에 거래가 있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음을 암시하며 장석주를 협박한 것.

한재준의 절박함은 결국 자존심을 버리고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수 오준규 앞에서 무릎까지 꿇게 했다. 또한, 오준규에게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사과까지 하게 했다. 이 장면을 통해 한재준은 단 하나의 목표인 ‘명우대학교병원’을 위해 자신이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을 내던질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 드러나 애처로움을 배가 시켰다.

또한, 과거의 이성훈과 현재의 한재준이 겹쳐지며 그의 빗속 오열이 처음이 아닌 것이 드러나 시선을 집중 시켰다. 복수를 위해 살아온 한재준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복수 할 거에요”라는 자신의 본심을 숨긴 채 “수현이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절규했다. 이어 “이 한재준! 이 명우에서 제가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제발” 이라며 울부짖는 한재준의 모습은 어렸을 적 ‘왜 아버지를 죽였냐’고 오준규의 다리에 매달려 절규하는 이성훈의 모습과 겹쳐져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무엇보다 엔딩 5분동안 한재준 역을 맡은 박해진이 보여준 연기력은 ‘닥터 이방인’의 백미였다. 그는 비장함-분노-절박함으로 이어진 오열을 완벽하게 소화해 폭풍 오열신 만으로 한재준의 20년 삶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앞서 감정을 숨기고자 하는 한재준을 미세한 표정연기로 보여줬던 박해진은 이번에는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분노와 절박함을 온몸으로 보여주며 미친 연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켰다.

이처럼 박해진의 처절한 빗 속 폭풍오열을 본 네티즌은 “박해진 오열, 엔딩 5분에 눈물 펑펑..박훈이나 한재준이나 인생 참 기구하다”, “박해진 오열, 한재준 절규를 보고 있자니 심장이 덜컥하고 떨어지는 기분.. 애처로운 이남자를 어쩌면 좋을까..”, “박해진 오열, 연기가 진짜 장난 아니다 미친 연기력”, “박해진 오열, 장석주도 이제 한재준 정체를 알아버렸으니.. 한재준까지 이용하려 들겠구나ㅠ”, “박해진 오열, 기회를 얻을 것 같긴 한데.. 명우대학교병원에 집착하는 한재준의 모습에서 그의 20년동안의 외로움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박해진의 폭발적인 감정표현과 열연이 빛난 ‘닥터 이방인’ 10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1.7%로 8회 연속 부동의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천재의사 박훈(이종석 분)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송재희(진세연 분)를 되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 의사 한재준(박해진 분)과 국무총리 수술 팀 선정을 둘러싼 남북 음모 중심에 서 사랑과 경쟁을 펼치는 메디컬 첩보 멜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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