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국민의 선택] 정몽준 "성원 보답못해 송구"

입력 2014-06-05 03:48  

총선 등 선거 인생 첫 패배
여당 심판론 극복 역부족



[ 은정진 기자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패했다.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정 후보는 5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시민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또 박 후보에게 “앞으로 여러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새롭게 서울을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데뷔한 이후 한 차례 패배 없이 현역 최다선인 7선을 기록한 그로서는 자신의 선거 인생 중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고 할 수 있다. 그는 18대 총선에서는 5선을 거둔 정치적 기반인 울산을 포기한 채 당의 요청으로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결국 야권 강세 지역이라는 불리함을 깨고 재선에 성공하며 ‘선거 승부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초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선거운동 초반 정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다. CBS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40.4%의 지지율로 현직 시장인 박 후보가 얻은 39.0%보다 앞서 나갔다.

하지만 4월16일 세월호 참사라는 악재를 만난 이후부터 정 후보의 지지율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박 후보보다 최대 20%포인트 이상 뒤졌다. ‘농약급식’ 이슈로 박 후보를 흔들며 선거 막판 지지율 격차를 10%포인트 안팎까지 좁히면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선거 전문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당 심판론과 더불어 정 후보 막내아들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국민정서 미개’ 글의 파장이 생각보다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 후보는 지방선거와 얽힌 악연도 끝내 끊지 못했다. 2010년 지방선거 결과가 여당의 참패로 끝나며 정국 주도권을 놓치게 되자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정 후보는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번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고전을 거듭했다.

정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여전히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차기 대선 주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당내 독자세력이 없는 비주류계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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