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경영진 매도는 주가 고점 신호?…급락 종목 속출

입력 2014-06-05 14:05  

[ 정혁현 기자 ] 대주주와 경영진의 보유지분 처분 소식에 주가가 고꾸라지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지분 처분이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해석된 탓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 0.12%(2만2000주)를 전량 처분했다. 차 대표의 평균 처분단가는 49만5538원이었다. 차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 110억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됐다.

차 대표의 지분 처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LG생활건강 주가는 10% 이상 하락 중이다. 대형주로서는 이례적인 급락세다. 차 대표가 퇴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더해지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팔자'가 이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4만주가 넘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인수합병(M&A) 관련 상승동력과 이익 개선 기대로 상승해 지난 3일 54만3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연중 최고가(56만9000원)에 근접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48만원선으로 주저앉았다.

부동산 분양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이스타코의 최대주주인 김승제 대표도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 5.37%(1529만922주)를 처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5160원. 지난 2일 기록했던 52주 최고가(5530원) 부근이었다.

가수 싸이 테마주로 분류돼 싸이 컴백설 덕분에 급등세를 타던 이스타코 주가는 김 대표의 지분 매각 이후 힘을 잃고 4000원선으로 떨어졌다.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업체 가비아도 2대주주와 경영진이 일시 호재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지분을 처분했다.

가비아의 2대주주인 서은경씨는 지난달 29일 지분 0.74%(10만주)를 52주 최고가(7890원) 근처에서 팔았다. 주당 평균 처분단가는 7749원이었다. 이 회사 이호복 부사장도 같은날 4만주(0.29%)를 매도했다. 이 부사장의 평균 처분 단가는 7206원.

가비아는 최근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소식 덕에 주가가 급등했다. 카카오에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의 대주주로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주요 주주와 경영진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 가비아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해 5000원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대주주나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팔았다면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보수적 관점에서 대응하고, 지분 처분 규모에 따라 비중축소를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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