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선별기 만드는 아이디알시스템, 색깔만으로 불량 쌀 판별…16개국 수출 날개

입력 2014-06-10 21:43  

산업단지, 혁신의 현장

쌀 낱알 일렬로 정렬 후 바람 불어 불량 솎아내
커피·땅콩 판별도 가능…중국·베트남 등에 수출



[ 김낙훈 기자 ]
벼를 도정한 낱알에 불량품이 있으면 어떻게 걸러낼까. 낱알을 일렬로 정렬해 빠른 속도로 옮기는 과정에서 색깔 신호를 인식해 불량으로 판단하는 즉시 에어건(air gun)으로 훅 불어 제거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선명한 색깔 신호를 받은 후 순간적으로 이를 소프트웨어로 해석하고 에어건에 명령을 내리는 일이다. 이는 ‘눈 깜짝할 새’보다 짧은 시간에 이뤄져야 한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아이디알시스템은 이런 장비를 개발해 국내에 납품하는 것은 물론 1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미곡 주요 생산국도 포함돼 있다.

영남대 경영학 박사인 최병준 아이디알시스템 사장은 “색채선별기는 메카트로닉스 광학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한 정밀기술의 종합판”이라며 “이송장치 및 LED(발광다이오드), 카메라, 영상인식·해석프로그램과 초당 3000회 작동하는 에어건 등의 기술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색채선별기는 쌀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녹두 강낭콩 참깨 땅콩 후추 피스타치오 옥수수 해바라기씨 등의 불량품도 선별할 수 있다. 메밀 녹차 홍차 커피 등도 마찬가지다.

1990년 창업한 최 사장은 수입에 의존하던 미곡 계량·계측·포장기기 등을 국산화하고 점차 범위를 넓혀 곡물수분측정기와 건조·저장설비 등을 개발했다. 기술 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의 5% 안팎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종업원 100여명 중 17명을 연구소에 배치했다.

최 사장은 “이런 설비를 제작하기 위해선 사전에 3차원 설계를 통해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설비는 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23건의 특허를 비롯해 모두 30건의 지식재산권을 획득했다.

회사 안에는 각종 기계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주문을 받아 제작 중인 설비들이다. 일부는 계획생산 중인 제품이다. 최 사장은 “공장이 좁아 올해 안에 대구테크노폴리스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지에 연락사무소나 현지법인을 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수출액은 400만달러에 달했는데 앞으로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미곡처리설비 개발 과정에서 파생된 기술로 집진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최 사장은 “토네이도 같은 회오리바람 원리를 이용한 집진시스템은 집진효율을 40%가량 높여준다”며 “앞으로 이 기술을 활용해 생산할 수 있는 기계와 설비가 무척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꿈은 ‘아이디알시스템의 곡물처리기와 색채선별기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는 것’이다. 최 사장은 “이를 위해선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데 산업단지공단의 미니클러스터 같은 사업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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