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후, 여객선 승객 승조원 불신 높아져

입력 2014-06-12 07:57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승객들은 피난 상황 때 승조원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등 생각에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대 황광일 교수는 세월호 참사 후인 지난 5월 30일과 6월 1일 제주항 연안여객선터미널과 제주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하선하는 승객 401명을 대상으로 '2차 여객선 안전의식 조사'를 벌였다.

황 교수는 12일 "1, 2차 조사를 비교했을 때 승조원에 대한 승객의 불신이 커졌고 스스로 탈출방법을 찾겠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세월호 사고 전인 지난 2월 21일과 22일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으로 1차 설문조사를 했다. 황 교수는 1, 2차 설문조사를 토대로 세월호 사고가 여객선 승객들의 안전 의식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비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피난해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한 대피를 위해 어떤 경로로 이동하겠느냐는 질문에 '승조원이 알려주는 경로'라고 답한 사람은 18.5%에 그쳤다. 1차 조사(43.3%)에 비해 24.8%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비상표지판을 따라가겠다'는 응답자는 32.2%로 1차 조사 때의 27.9%보다 4.3% 포인트, '아는 길로 가겠다'는 응답자는 25.2%로 1차 조사 때의 13.1%에 비해 12.1%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피난 상황 때 가장 도움이 될 방법에 관해서는 선박 구조에 익숙한 승조원들에 의존하겠다는 비율이 66.5%로 1차 조사 때의 73.3%에 비해 낮아졌다.

객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 있을 때 피난방송이 나오면 어떤 행동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즉시 피난'하겠다고 답한 승객은 46.1%로 1차 조사 때의 37.6%에 비해 8.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일행을 찾는다'는 응답자(40.6%)는 1차 조사 때(49.7%)보다 많이 줄었다. 그러나 선박 탑승 때 탈출용 구명벌·구명정·구명보트를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안 했다'는 승객이 61.1%(1차 조사 59.1%)를 차지,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탈출용 장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이 3가지 탈출용 장비의 위치는 피난상황 때 소집 장소에서 퇴선까지 소요시간을 결정하고 각 장비의 성격이 퇴선 후 해상에서의 생존시간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황 교수는 강조했다.

또 현재 동영상으로만 진행하는 피난안전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승조원이 직접 승객들을 대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응답이 86.9%, '구명조끼와 같은 피난기구의 체험실습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0.7%로 높게 나왔다.

황 교수는 "조사대상 승객의 77.6%가 승선할 때 재난을 우려하면서도 절반 정도가 비상대피로조차 확인하지 않는 등 여전히 안전의식에 미흡한 점을 드러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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