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주카’가 지구상에서 가장 둥글다는 전제는?

입력 2014-06-13 17:37  

축구가 재미있는 것은 강팀이 약팀을 항상 이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기든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공은 둥글다”고 합니다.

잘 알려지다시피 이 말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독일 (서독)팀을 이끌고 끝내 우승한 제프 헤어베르그 감독이 한 말입니다.

헤어베르그 감독은 헝가리와 맞붙은 당시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절대 약세”라는 평가에 “공은 둥글다”고 응수했습니다. 실제 3 대 2로 승리하는 결과를 일궜고요.

6월 13일 개막경기를 치른 2014 브라질 월드컵의 공인구는 아디다스가 내놓은 ‘브라주카’입니다.

둘레 69cm, 무게 437g의 브라주카는 사상 가장 적은 6개 가죽 조각으로 만들어 “지구상에서 원형에 가장 가까운 축구공”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개최국 브라질과 동유럽의 크로아티아가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월드컵의 문을 여는 한판 대결을 펼쳤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은 경기 전 한결 같이 브라질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사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크로아티아가 못 이기란 법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월드컵 첫 경기인지라 선수들의 부담감이 지나치게 높을 수 있어서입니다. 더욱이나 ‘이변의 대명사’인 이 세상에서 가장 둥근 축구공이 양팀의 정중앙에 떡하니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경기도 브라질의 자책골 등 이변 가능성이 엿보였습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겨우 균형을 맞추고 이후 후반 24분까지 장군멍군식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이 때 이변 가능성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변수’가 돌출했습니다. 크로아티아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브라질의 프레드와 크로아티아의 로브렌이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프레디가 뒤로 넘어졌습니다.

로브렌의 파울이라고 판단한 일본 출신의 주심 니시무라는 즉각 휘슬을 울리고 페널티킥을 선언했습니다. 로브렌에게 노란 딱지가 제시됐고요.

하지만 이 순간 로브렌이 프레디의 팔을 잡기는 했지만 프레디를 쓰러뜨릴 강도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TV의 느린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허리우드 액션이 가미된 넘어짐이란 얘깁니다.

이는 ‘치명적 오심’ 논란을 불렀고 크로아티아의 극렬한 항의를 일으켰습니다. 이후 네이마르는 페널티킥 골을 성공하고 크로아티아에 역전하며 이변의 가능성이 뚝 떨어졌습니다.

경기 후 국내를 비롯 유럽 등에선 문제의 이 장면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축구팬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심판이 한눈 팔면 브라주카도 결코 둥근 게 아니더라.”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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