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品의 향기] 여행의 피로 풀어주는 럭셔리 어메니티

입력 2014-06-16 07:00  

< 어메니티 : 샴푸 로션 등 객실에 비치된 욕실용품 >

호텔이 당신에게 주는 작은 선물

스위스 명품 리차드밀이 한정 생산
국내엔 2개만…가격 1억9940만원



[ 김선주 기자 ] 어메니티(Amenity)는 종종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숙소를 옮길 때마다 기념품 삼아 각기 다른 어메니티를 챙기는 것은 여행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이다. 어메니티란 호텔 객실에 비치된 각종 편의 물품을 말한다. 욕실 세면대 위에 있는 샴푸, 바디클렌져, 헤어 컨디셔너, 비누, 바디 로션 등을 떠올리면 된다.

특급 호텔일수록 어메니티 브랜드를 까다롭게 고른다. 투숙객이 객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쾌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도록 욕실 비품 하나까지 섬세하고 깐깐하게 선택하는 것이다. 투숙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작은 선물’이지만 객실 등급, 면적 등에 따라 어메니티 브랜드를 달리 배치한다.

서울·제주·울산·부산을 잇는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인 롯데호텔은 불가리와 몰튼브라운을 선택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최고 등급 객실인 로얄스위트룸과 프레지덴셜스위트룸에는 불가리의 ‘오 파퓨메 오떼 베르’ 라인이 비치됐다. 불가리는 까르띠에, 반클리프앤아펠, 쇼메, 티파니와 함께 ‘빅5’로 꼽히는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 브랜드다.

오 파퓨메 오떼 베르는 1992년 세계적인 조향사 장 끌로드 엘레나가 만든 불가리 최초의 향수다. 출시 당시 ‘몸에 뿌리는 보석’으로 불렸다. 이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배스·바디 제품도 잇따라 출시됐다. 기본 성분이 녹차라 향이 은은하면서도 상쾌한 느낌을 준다.

롯데호텔서울 본관 23~34층, 신관 전 객실에는 몰튼브라운이 비치됐다. 샴푸는 재스민과 샌달우드의 풍성한 향이 돋보이는 ‘인스탄트 인디안 크레스’, 샤워젤은 상큼한 향이 인상적인 ‘바이탈라이징 비타민’ 라인이다. 몰튼브라운은 허브 등 식물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1973년 출시된 브랜드다. 국내 최초 여성 전용 층인 레이디스 플로어(본관 22층)에서는 펜할리곤스의 ‘쿼커스’ 라인을 사용한다. 펜할리곤스는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등 영국 왕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영국의 호텔 체인인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미국의 친환경 스파 브랜드 아그라리아를 사용한다. 아그라리아 전 제품은 식물성 오일을 주성분으로 하며 포장 용기도 100%도 자연 분해가 가능하다.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은 이 같은 친환경 요소가 그룹의 경영 철학에 부합한다고 판단, 지난해 아그라리아를 전 객실 어메니티로 선정했다. 다만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클럽마운틴스위트룸 등 일부 객실에는 페라가모를 비치했다.

미국의 호텔 체인인 하얏트호텔그룹 산하 파크하얏트 서울은 2005년 4월 개장했을 때부터 전 객실에서 이솝(옛 에이솝)을 사용하고 있다. 이솝은 식물의 여왕으로 불리는 다마스칸 로즈, 제비꽃 잎, 파슬리 씨, 네롤리 봉오리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천연 식물성 원료만 사용하는 브랜드다.

파크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185개란 소수의 객실만 보유한 럭셔리 부티크 호텔이라 모든 투숙객이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솝은 천연 식물성 원료로 만든 친환경 브랜드라 물, 돌, 나무 등 친환경적 요소를 중시하는 파크하얏트 서울의 컨셉과 맞았다”고 설명했다.

W호텔, 쉐라톤호텔 등을 보유한 스타우드호텔앤리조트의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은 2010년부터 전 객실에 헤븐리배스를 비치했다. 헤븐리배스는 스타우드호텔앤리조트 산하 웨스틴호텔의 자체 스파 브랜드다. 2012년부터는 스위트룸에만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소티스를 비치, 객실별 어메니티를 차별화했다.

반얀트리호텔앤리조트그룹의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서울은 자체 제작한 어메니티를 사용한다.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일회용 용기를 배제하고 본사에서 수급한 샴푸, 헤어 컨디셔너 등을 반얀트리만의 세라믹 디스펜서에 담는다.

힐튼호텔,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 콘래드호텔 등을 보유한 힐튼월드와이드의 콘래드 서울은 전 객실에서 영국 스파 브랜드 아로마테라피 어소시에이트 제품을 사용한다. 투숙객이 원할 경우 중국 명품 브랜드인 상하이 탕, 영국 브랜드인 타라 스미스 제품으로 어메니티를 교체해 줘 골라 쓰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전 세계 50개 밖에 없는 시계 코리아 에디션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 리차드밀이 최근 ‘코리아 에디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진출한 것을 기념해 전 세계 50개만 생산한 한정판이다. 국내에는 이 중 2개만 들여왔다. 가격은 1억9940만원. 리차드밀이 특정 국가를 주제로 한정판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 에디션은 리차드밀의 베스트셀러인 ‘RM011’의 감각적인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 균형 감각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곳곳에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 색상을 적용한 제품이다. 시계 테두리인 베젤과 시계 뒷면의 뚜껑인 케이스백은 우주선이나 비행기를 제작할때 사용하는 티타늄으로 만들었다. 중간 케이스는 탄소섬유로 사용되는 카본으로 만들었다. 베젤, 케이스백, 중간 케이스를 만드는 데에만 680가지 공정을 거쳤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리차드밀을 입점시킨 호텔신라 아케이드에서 17일까지 판매한다.

리차드밀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창업자 리샤르 밀의 영어식 발음이다. 리샤르 밀은 원래 프랑스 시계 기업인 핀호르의 수출 부문 매니저였다. 그는 핀호르가 1981년 또 다른 시계 기업인 마트라에 인수되면서 시계 담당 매니저로 일하게 된다. 1992년 프랑스의 시계·쥬얼리 브랜드인 모브쌩 시계 부문 회장에 임명된 그는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리차드밀의 첫 제품을 출시했다.

‘RM001 투르비용’(2억9000만원)은 포뮬러원(F1) 경주용 자동차를 닮은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리차드밀은 이때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엔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탄소 섬유, 리탈 등 자동차, 인공위성, 우주선에 필요한 기술과 소재를 접목했다.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육상 선수 요한 블레이크, 축구 선수 로베르토 만치니, 배우 내털리 포트먼과 청룽 등이 주요 고객이다. 까르띠에, 피아제, 바쉐론 콘스탄틴 등 리치몬드그룹 산하 명품 시계 브랜드들과 일부 독립 시계 브랜드가 참여하는 국제시계박람회(SIHH)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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