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빠처럼 1등 할래요"…LG 에어컨-제습기 '부전자전'

입력 2014-06-19 13:14   수정 2014-06-19 15:26


[ 김민성 기자 ] "휘센 에어컨의 1등 DNA, 제습기로 잇고 있죠."

LG전자는 휘센 에어컨 성공 DNA를 제습기 분야에 이식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국과 러시아의 브라질 월드컵 1차전이 뜨겁던 18일 아침.

경남 창원시 성산동 LG전자 제2공장 내 에어컨·제습기 생산라인은 한눈 팔 틈 없이 가동됐다. 성수기를 맞은 국내 에어컨 및 제습기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서다. 여름 더위와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제품 수요가 빠르고 늘고 있다.

제습기는 에어컨 보완 제품 그늘에서 벗어나 여름철 대표 가전으로 한창 성장 중이었다. 특히 글로벌 성공작 휘센 에어컨은 아버지이고, 제습기는 아들 격이었다. 에어컨의 기술력 뿐만 아니라 '휘센' 브랜드까지 제습기가 이어받았다.

1987년 문을 연 창원 제2공장은 LG 에어컨 사업의 성지(聖地)다. 이 곳에서 처음 생산된 휘센 에어컨은 LG전자의 글로벌 히트작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7년 연속 세계 에어컨 판매 1위 명성을 자랑해왔다.

휘센 이름을 붙인 건 14년 전인 2000년. 회오리 바람(Whirlwind)을 전달(sender)하는 시원한 에어컨이라는 뜻이었다. 4년 뒤 세계 최초로 에어컨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 뒤 출시 9년만인 2009년 누적 1억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 역시 세계 가전 업계 최초였다.

제2공장은 요즘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좌우로 함께 자리잡은 '아버지' 에어컨과 '아들' 제습기 생산라인은 나란히 쉴새없이 돌아갔다. 주요 공정도 용접 진공(배관 내 이물질 제거), 밀봉(누설 차단), 차징(냉매 주입) 등 유사했다.

에어컨 생산라인은 오른쪽, 제습기는 왼쪽이었다. 총 10개 라인에서 생산되는 에어컨·제습기 모델은 700개를 넘는다. 이 중 3개 라인에서 제습기를 조립했다.

두 제품은 온·습도 조절 가전제품의 심장 격인 압축 콤프레서를 동일하게 썼다. 창원 1공장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한 핵심 부품이었다.

에어컨 내 저소음 인버터 기술을 제습기에도 적용했다. 기존 정속형 제습기아는 달리 콤프레서가 동작환경에 따라 스스로 출력을 조절한다. 소비전력과 소음을 동시에 낮추는게 장점이다.

대표 제습기 모델인 '휘센 칼리하리'에 이같은 기술이 집약됐다. 소음은 31dB로 업게 최저으로 잡았다. 에너지 소비효율은 1등급으로 끌리면서도 제습 속도는 20% 높였다.


전세계 LG전자 제습기를 창원에서 전량 생산할만큼 생산성도 대거 향상됐다.

제습기는 에어컨 실내·외기가 한데 집약된다. 크기도 에어컨보다 작아 제조 공정은 더 복잡하다. 하지만 15초에 1대 꼴로 생산되는 스탠드형 에어컨보다 양산 속도가 빠르다. 12초에 1대 씩, 1분이면 5대가 완성된다. 50여명의 숙련공이 조립 및 품질 검증 등 50개 공정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덕에 하루 제습기 생산량은 1만5000대를 넘는다.

'명품' 제습기 칭호를 얻기 위해 잘 보이지 않는 디자인도 챙겼다. 세련미을 중시하는 여심(女心)을 반영, '칼리하리' 외관은 조립 나사가 드러나지 않는 '히든 스크류' 방식으로 조립됐다. 디자인 완성도 뿐만 내구성도 높이는 기술. 제습기에는 처음 적용했다.

'칼라하리'는 지난 4월 이후 월 평균 신장율 400% 이상을 기록 중이다. LG 전체 제습기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대표 선수로 자리잡았다.

전체 제습기 라인업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에어컨 '휘센' 이름을 이어받아 팔린 '휘센 제습기' 전체 판매량은 올해 1000만대를 넘었다.

창원=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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