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선 기자 레알겜톡] "나는 부자가 되고싶어!"

입력 2014-06-20 17:47   수정 2014-06-21 00:01

<p>I wanna be a billionaire so freaking bad 나는 부자가 되고싶어.
Buy all of the things I never had 지금까지 가져본 적 없는 것들을 사고
Uh I wanna be on the cover of Forbes magazine 포브스 잡지 표지를 장식하고 싶어
Smiling next to Oprah and the Queen 오프라 윈프리와 여왕 옆에서 웃으며
-Travie McCoy의 노래 'Billionaire' 중</p> <p>매주 토요일 밤 9시쯤이면 어김없이 올라오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로또 당첨자 번호'를 보면서 '부자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보곤 한다. 만약 부자가 된다면, 큰 창문이 있는 집을 사고 싶다. 마당에는 듬직한 개도 한 마리 키우고, 향긋한 나무 책상이 있는 나만의 서재와 최신식 기기가 완비된 게임방, 장르별로 DVD가 정리된 영화방도 가지고 싶다.</p> <p>하지만 요플레 뚜껑도 알뜰살뜰하게 핥아먹는 기자의 상상력은 슬프게도 이 정도뿐이다. 그래서 게임이 대박을 치고 누가 봐도 '돈 좀 벌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게임사 대표님에게 돈을 많이 벌면 무슨 느낌이냐고 은근슬쩍 물어보았다.</p> <p>
그는 '가장 좋은 것은 직원들 월급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 한창 회사가 어려울 때는 월급이 밀릴까봐 매달 노심초사했다. 직접 은행에 가서 보내준 적도 있다. 두 번째는 메뉴판에서 음식을 시킬 때 가격을 보지 않고 시킬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p> <p>게임업계에서 돈이 많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으며,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p> <p>'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인 게임업계는 잘되면 대박이지만, 잘 안되면 '쪽박'이라 위험 부담도 그만큼 크다. 따라서 평범한 게임사가 시장 상황과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만 고집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두둑하게 총알을 준비한 곳과 당장 직원들의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곳은 마인드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p> <p>사례 1. 게임회사에 있다가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어 새롭게 회사를 차린 신생업체 두 곳이 있다. A는 작은 소규모 개발사로 얼마 전 1년 만에 사무실을 열었다. 이미 게임을 다 만들었고, 나름대로 업계에서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퍼블리셔를 찾는 과정에서 그들의 입맛에 맞게 조금씩 바꿔나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원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게임으로 완성했다.</p> <p>B는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총알이 두둑해 벌써 그럴듯한 사무실도 얻고, 사람도 꽤 뽑았다. 그들의 모토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면,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p> <p>사례 2. 최근 개발 조직에 변동이 있던 넥슨에서는 인큐베이션팀이 생겼다. 정상원 본부장이 NDC에서 '창의성을 위한 잉여로움을 인정하는 개발 조직'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패턴화된 대기업 마인드가 창작열을 죽일 수 있다는 고려를 해서 역발상으로 창조를 독려하는 조직이다.
</p> <p>이곳에서는 자유롭게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마음껏 풀어질 수 있다. 최대 6개월간 쉬어갈(?)수 있는 이곳은 독특한 '넥슨다운 게임'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넥슨 정도의 스케일이니까 이 같은 작심도 가능하다. 만약 중소 개발사(혹은 일반적인 게임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가는 '새로운 사직서 제출 방식이냐'며 한 소리 들을 가능성이 크다.</p> <p>대학시절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며 본격적인 준비는 약 2년 가까이 한 친구가 있다. 하지만 그녀는 얼마 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카메라 테스트를 받기 위해 화장을 하는 비용이 비싸게는 20만 원이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나이도 있고, 집에서 더 이상은 지원해주기 어렵다고 했다'며 속사정을 이야기했다.</p> <p>이어 '취업준비를 하면서 느낀 점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인의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서포트해줄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조건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라고 말하기엔 세상이 너무 쿨해서 춥다'며 씁쓸하게 말했다.</p> <p>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아나운서의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일단 취직해서 돈을 벌면서 학원비를 마련하면서 틈틈이 공부하려고. 내 평생의 꿈인데 이렇게 포기하긴 너무 아깝잖아'고 씁쓸하지만 다부지게 전했다.</p> <p>게임업계에서도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위해 주말엔 아르바이트를 하며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누구의 간섭 없이 스스로 만들고 싶은 '독립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이들도 많다.</p> <p>배는 고플지라도 패기 넘치게 억만장자와 같은 큰 꿈을 꾸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지금까지 만들어보지 못한 것을 눈치 안보고 만들고, 네이버 메인을 장식하며, '슈퍼셀' '앵그리버드' 같은 세계적인 게임을 만들고 돈과 명예를 쥐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자' 말이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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