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대입 모의논술 분석

입력 2014-06-20 19:20  


제시문 3개 주는 유형 출제가 특징

연세·경희·홍익·이화여대, 비교하기로 당락 가른다

상향평준화된 논술 문제 유형
비교문제의 전성기


올해 우리를 괴롭히게 될 대부분의 고난이도 문제들은 비교하기 유형의 변형 형태다. 기존의 제시문 2개 비교하기 유형이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각 대학들은 그런 고리타분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유행처럼 각 대학에서 내세우고 있는 비교하기 유형을 우선 분석해보자.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유형은, 달리 말해 올해 가장 ‘핫한’ 유형은 뭐니 뭐니 해도 제시문 3개 비교 유형이다. 연세대가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던 이 유형의 봉인이 풀리면서 이제 좀 더 높은 난이도의 문제를 내고 싶어하는 대학은 너도 나도 제시문 3개 비교 형태를 내고 있다. 물론 연세대가 그 선두에 있는 것은 맞다. 연대의 경우 작년 사회 계열에서 제시문 4개 비교를 냄으로써 이 분야에 있어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유형을 야금야금 사용하던 이화여대도 올해 인문계열 모의 문제에서 또 다시 사용함으로써 고정된 유형처럼 가져갔다. 더군다나 올해의 비교 형태는 기존의 비교 형태와 달리, 2013년 이전의 연세대 유형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혹독한 독해 훈련이 요구된다.

경희대 사회 계열 역시 수리 문제라는 장벽 위에 제시문 3개 비교 형태를 장착함으로써 체감난이도를 한껏 더 올려놓았다. 여기에 홍익대가 기존의 항목별 독해 유형 대신 제시문 3개 비교를 택함으로써 중위권 대학들도 여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경기대와 서울여대까지 여기에 가세함으로써 상위권, 중하위권 할 것 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굳이 특정 대학의 유형이라고 말하기 어렵게 되었다. 다음은 작년과 올해에 나왔던 주요 대학들의 제시문 3개 비교 유형의 문제들이다.

제시문 3개 이상 비교형태의 문제들

2014학년도 연세대 기출 (인문)

[문제 1]‘공감’ 개념을 실마리로 삼아 제시문 (가), (나), (다)를 읽을 수 있다. (가)의 아이히만 및 (나)의 시적 화자의 태도와 비교하여 (다)의 아킬레우스가 뤼카온에 대해 보이는 태도의 특징들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을 지적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제시하시오. (1000자 안팎으로 쓰시오)

2014학년도 연세대 기출 (사회)

[문제 1] 개인과 사회는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부터 낮은 것으로 네 제시문들의 순서를 정한 뒤,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1000자 안팎으로 쓰시오)

[설명] 이 유형은 작년에 처음 시도된 유형으로서, 똑같은 유형을 다시 내지 않는 연세대의 특성상 비교하기의 형태는 유지하되, 똑같은 형태로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학년도 이화여대 모의논술 (인문)

3. ‘대립 관계’에 대한 제시문 [마], [바], [사]의 태도를 대비하여 논하시오. (분량없음)

[설명] 이화여대는 제시문 3개뿐만 아니라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유형을 빈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어려운 논술 문제’의 상징적인 대학이므로 유형에 대한 분석보다는 독해력 훈련이 필요하다.

2015학년도 경희대 모의논술 (사회)

제시문 [가]~[마]를 비슷한 주장을 담은 내용끼리 세 가지로 분류하고, 그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401자 이상 ~ 500자 이하)

[설명] 2대 2 비교 형태를 정착시킨 대학답게 이번에는 1대 2대 2의 새로운 비교형태를 만들어냈다.

2014학년도 홍익대 기출

3. 제시문 (아)와 (자)에 나타난 사상에서 개인의 권리(사권)에 대한 견해를 각각 설명하고, 이 두 견해를 각각 제시문 (차)의 입장과 비교하여 논하시오. (700±100자)

[설명] 홍익대가 전통적인 항목별 독해 유형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지만, 애초에 정해진 유형을 고집하는 대학이 아닌 만큼 올해 다시 사용할 가능성도 크다.

2014학년도 경기대 기출 (A형)

[문항2] 제시문 [가]의 배분의 문제에 대해 [나], [다], [라]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서술하고, 그 각각의 장·단점을 논술하시오. (750 ± 50자)

2015학년도 서울여대 모의논술

[문항1] 다음 제시문 (가)~(다)의 논지를 각각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제시문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기술하시오. (분량없음)

[설명] 이 유형은 단연컨대 기존의 연세대 기출문제이 아니면 대비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문제는 이 유형이 좀처럼 대비하기 쉽지 않은 유형이라는 데 있다. 제시문 2개의 비교가 대립쌍을 바탕으로 출제되는 데에 비해, 제시문 3개 비교는 그 기반에 공통점과 차이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작년 유행했던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유형>을 어느 정도 익숙하게 익혀놓은 후에 도전해야 한다. 말 그대로 앞뒤 안 가리고 덤벼들었다가는 정답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므로, 별 준비없이 시험장에 뛰어들었던 학생들의 경우, 손사래를 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제17회 생글논술경시대회 고3 인문 문항에도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문제가 있었지만, 응시생의 80% 이상이 이 유형을 처음 풀어본 것처럼, 답찾기나 구조짜기에 큰 어려움을 보였다. 이는, 아직까지 고난이도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다수라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작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유형은 올해도 어김없이 유행하고 있다. 대신 특이할 만한 점은 이 유형들이 더 이상 상위권 대학에서 쓰이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제시문 3개 비교라는 고급 유형이 여대 선까지 확대된 것에서 보이듯, 소위 말하는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의 분류가 무색할 만큼 난이도의 선이 무너지고 있다. 제 아무리 하위권 대학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준비해야 할 유형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 대학의 현황을 알아보면, 전형적으로 사용하던 이화여대와 숙대가 이 유형을 포기하는 대신, 서울여대, 세종대, 덕성여대가 이 유형을 채택함으로써 예측한 대로 논술 문제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졌다. 이는 기존의 평이한 유형으로는 변별력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유형

2015학년도 세종대 모의논술

[문항1] 제시문 (가)와 (나)를 읽고, 행복에 대한 논점을 중심으로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기술하시오. (400~500자)

2014학년도 덕성여대 기출문제

[문제1] 만족스러운 ‘삶의 질’을 얻기 위해 (가)와 (나)가 제시하는 문제 해결 방식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390~450자)

2015학년도 서울여대 모의논술의 경우, 제시문 3개 비교 유형과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유형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음.

‘나만의 특화된 논술유형’ 으로 차별화

중앙·외국어대·시립대, 맞춤식 접근방법이 합격열쇠다

고유한 형태의 논술 유형을 다듬어내고 있는 대학들도 있다. 중앙대의 경우 <항목별 독해>라는 유형을 택함으로써 중앙대만을 특별히 준비해야 할 이유를 만들었다. 시립대 역시 <2대 2 제시문 비교의 변형 형태>를 고수함으로써 독자적인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 특화된 유형들

2015학년도 중앙대 모의논술 (인문/상경) : 항목별 독해

[문제 1] 제시문 (가), (나), (다), (라)에 나타난 ‘기억의 역할’의 차이를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하시오.(550~570자)

[설명] 여기서 말하는 항목별 독해란 1대 1대 1대 1의 비교형태로서, 중앙대는 매년 이 형태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기준을 새로 정하고 있으므로, 언제나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중앙대식의 ‘완성된 글’이란 정해진 구조가 있으므로, 예시답안형태를 참고해야 한다.

2014학년도 서울시립대 기출
2대 2의 비교의 변형 형태


[문항 1] (가)의 내용을 250자 정도로 요약한 뒤, 주된 견해나 관점이 (가)와 다른 것을 (나)~(마)에서 모두 찾아 (가)와의 차이점을 각각 밝히시오. (총 600자 내외)

[설명] 기존의 2대 2의 유형에서 대비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차이점을 각각 밝혀야 한다는 점에서 제시문 3개 비교와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문제유형을 새롭게 바꿔버린 대학들도 있다. 기존의 대학들이라고 하더라도 전통적으로 유지되던 포맷까지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한 두개의 문제 조건만 바꾸는 선에서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화여대 사회 계열의 경우 시간은 그대로 두되 수리 문제를 하나 더 추가하는 식으로 난이도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의 문제도 쉽지 않았던 터에 문제 수가 더 늘어났기 때문에 모의논술을 치렀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미처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다. 비록 간단한 계산문제라고 하더라도, 시간 부족에 허덕일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문제를 추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비가 충실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화여대 (사회) 문제 유형의 변화

2014학년도 기출 유형 (수리 2개 문항)

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30점][분리된 배점 없음]

(1) 제시문이 소개한 조사에서는 개인적 선호도와 사회적 중요도 이외에도 응답자가 느끼는 직업별 취업 가능성을 물어보았다. <표>는 4개국 중 어느 한 나라 응답자들의 취업 가능성 설문 결과를 지역 및 성별로 세분화한 자료이다. 성별 응답을 검토해 보면 응답자 중 남성과 여성의 구성비가 1:1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응답자 중 도시와 농촌의 구성비를 추론하고 그 근거를 밝히시오.

(2) <표>와 동일한 나라 응답자들의 직업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와 사회적 중요도 답변을 도시와 농촌으로 세분화한 결과가 <그림 1>과 <그림 2>에 각각 제시되어 있다. 이 나라가 4개국 중 어느 나라인지를 (1)에서 구한 도시와 농촌의 구성비를 활용하여 추론하고 그 근거를 밝히시오.

2015학년도 모의 유형 (수리 3개 문항)

3. 아래의 표는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투자의 변화 추이를 나타낸 표이다. 이 표에서 총 연구개발 투자는 경상가격, 그리고 투자 금액을 1995년 물가를 1로 하는 물가지수로 나누어 준 불변가격 두 가지로 나타내고 있다. 다음의 물음에 답하시오. [30점]

(1) 위 표의 내용을 <보기>와 같이 해석한 결과에 대해 비판적으로 논하시오. [10점]

(2) 총 연구 개발 투자에 관한 경상가격 및 불변가격 기준 금액은 해당 연도의 물가지수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995년을 100으로 하는 2000년의 물가 지수를 산출하시오. [10점]

(3) 총 연구개발 투자의 대GDP 비율을 이용하여 1990년대(1990년 대비 2000년)의 실질GDP 성장률을 산출하시오.[10점]

여기에 전통적인 세트문제 형태를 갖고 있던 외대는 올해 처음으로 문제를 나누어 출제했다.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묶이지 않은, 별개의 세트 문제를 냄으로써 문제 수를 늘린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나온 유형이 실험해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마지막 문제에서 정확하게 조건을 제시하기보다는 맥락에 따라서 조건을 유추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문제의 의미 자체를 파악해내지 못했다. 이런 변화는 고려대에서도 발견된다.

고려대의 경우 새로운 유형을 추가하는 대신, 유형을 숨기는 전략을 썼다. 일종의 역발상으로, 유형을 꼬기보다는 아예 유형을 숨김으로써 학생들 스스로가 유형을 유추할 수 있도록, 즉 제시문의 관계를 직접 파악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난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2014학년도까지의 한국외대의 전형적인 문제형태 (하나의 주제에 묶인 3개 문항)

[문제 1]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공통 핵심어를 우리말로 제시하고, 이를 중심으로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요지를 각각 서술하시오. (400자 내외)

[문제 2]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공통 핵심어를 활용하여 (자료 1), (자료 2), (자료 3), (자료 4)를 분류한 다음 비교 분석하시오. (700자 내외)

[문제 3] [문제 2]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료 5)를 논하시오. (700자 내외)

2015학년도 모의논술 유형 (두 개의 주제에 따로 묶인 4개 문항)

I.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제 1] <자료 1>과 <자료 2>의 요지를 각각 서술하시오. (200자 내외)

[문제 2] <자료 2>의 관점에서 <자료 1>의 주장이 갖는 한계를 논하시오. (500자 내외)

II.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문제 3] <자료 3>과 <자료 4>를 범주화의 대상, 기준, 효과의 측면에서 각각 비교분석하시오. (400자 내외)

[문제 4] <자료 3>의 그래프에 나타난 실험결과를 <자료 5>에서 사용된 범주화 방법, 즉 사전적 정의에 의한 방법에 적용하여 상상/맥락 조건하에서 컵과 그릇의 범주화를 재시도해 보시오. (500자 내외)

[설명] 외대 측은 4번 문제가 매우 변별력 높은 문제라고 자부했겠지만, 실제로 모의논술을 응시한 학생들의 경우, 이게 무엇을 하라는 조건인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쓰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외대의 경우 한 해에 4개의 기출문제가 생산되기 때문에, 올해 시험이 끝나고 나면 유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15학년도 고려대 모의논술

[문제 1] (1)과 (2)를 활용하여 사회발전에 관해 논술하시오. (75점, 1000±50자)

[설명]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1)과 (2)가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발전과 어떤 관계인지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 더군다나 ‘사회발전’이라는 추상적인 조건으로 인해 ‘더 나은 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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