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제진검문소 부근서 총기난사 탈영병과 총격전…대치중

입력 2014-06-22 17:22  

동부전선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자 5명과 부상자 7명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이 22일 오후 우리 군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중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2시23분께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GOP 총기 난사' 무장 탈영병인 임 병장과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을 추격하던 소대장 1명이 팔에 관통상을 입어 헬기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전이 발생한 지점은 제진검문소 북쪽 300m, 명파리 소재 명파초등학교로부터는 북쪽으로 1㎞ 이상 떨어진 곳으로 민통선 이북 지역이다.

21일 저녁 임 병장이 총기를 난사한 GOP 소초로부터는 10㎞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어제부터 민간 출입이 완전히 통제된 곳"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통선 이북 지역서 임 병장의 선제 사격으로 상호 간 10여발 사격하는 총격전이 벌어졌다"며 "현재 임 병장을 포위하고 투항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 병장의 부모도 현장에서 투항을 권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헬기와 차량을 이용해 임 병장에게 투항을 권유하는 방송이 지속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임 병장은 전날 저녁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GOP로 돌아가던 중 수류탄을 던지고 동료 병사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뒤 K-2 소총과 60여 발의 실탄을 소지한 채 무장 탈영했다.

임 병장의 총기난사로 동료병사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다행히 부상자 가운데 생명에 지장이 있는 병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임 병장은 어제 오후 8시15분부터 GOP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동료 장병에게) 수류탄 1발을 던지고 총격을 가했다"며 "도망가는 장병을 대상으로 총격을 계속했고 소초(생활관)에 들어가 복도에서 보이는 인원에게도 사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급로 삼거리와 소초와의 거리는 30∼40m이고 수 분간 10여발의 총격이 있었다"며 "사망자 3명은 생활관 밖에서, 사망자 2명은 생활관 안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무장 탈영 직후 해당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9개 대대급 병력을 투입, 2차 피해 예방 및 차단 작전과 함께 임 병장 검거를 위한 수색작전을 펼친 끝에 이날 오후 2시17분께 숲 속에 은신한 임 병장을 발견했다.

총성이 울리자 주민들은 마을 방송 등을 통해 위험한 상황을 즉각 외부에 알렸고 각자 외출을 삼가는 등 집에 머문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총기난사 후 무장 탈영한 임 병장은 오는 9월 16일 전역을 앞둔 'B급' 관심병사였다.

관심병사는 특별관리대상인 'A급'과 중점관리대상자인 'B급', 기본관리대상인 'C급'으로 구분된다.

A급 관심병사는 GOP 근무가 불가능하지만 B, C급은 근무할 수 있다.

대학 1학년 재학 중인 2012년 12월 17일 입대한 임 병장은 작년 2월 해당 부대로 배치된 이후 같은 해 4월 실시된 인성검사에선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지만 작년 11월 20일 검사에선 B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임 병장은 소속 부대가 작년 12월 16일 GOP에 투입될 때 함께 이동했고 지난 3월 15일 실시된 인성검사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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