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전, '부지피'라면 '지기'라도 하지…

입력 2014-06-23 12:16   수정 2014-06-25 12:46


흔히 축구는 전쟁에 비유합니다. 때문에 갖은 병법, 즉 전술전략을 다 동원해 패배에 대항합니다. 지면 모든 것을 잃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싸움에서 이기는 전략전술의 최고봉으로 손자에서 유래하는 ‘적을 알고 나를 아는’ 지피지기 知彼知己를 꼽습니다. 이 경우 “백전백승”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한국은 6월 23일 새벽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2차전에서 알제리 대표팀에 2 대 4의 큰 스코어로 차로 졌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16강 토너먼트전 진출의 기대가 바늘 구멍 만큼 작아졌습니다.

“홍명보호가 이날 경기에 패배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날의 승패도 결국 ‘지피지기’에서 결판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알제리팀은 이 게임에서 지피지기를 한 반면, 한국팀은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不知彼不知己 했다는 해석인데요.

경기에서 볼 수 있었 듯 알제리는 이날 한국의 취약점을 철저히 파악한 뒤 자신의 강점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가령, 알제리는 이번 싸움에서는 앞선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내세웠던 선수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뽑아내고 완전히 새로운 진용을 짰습니다. 팀이 환골탈태한 셈입니다.

이를 통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다만 이건 예상됐던 부문입니다. 그러나 공격 전술에서 벨기에전과 완전히 달리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알제리는 왼쪽 공격의 비중이 70%이상을 차지했지요.

한국팀과 대결에서 수비진을 뚫는 법으로 ‘정중앙’을 택했습니다. 수비 진영에서 한 번에 공격으로 연결해 우리 수비수 2명을 뒤로하고 성공한 첫 골이 대표적으로 지목됩니다.

이 때 골을 성공시킨 주인공은 뛰어난 주력과 드리블로 2명의 한국 중앙 수비수를 호위병처럼 달고 달렸습니다. 마치 자동문처럼 골문이 열렸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형태는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알제리 대표팀은 이 대목을 통해 비록 러시아가 수비위주 전략을 펴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국의 중앙 수비에 취약점을 가졌다 사실을 ‘완전정복’했다고 설명합니다.

한국대표팀은 첫 골을 허용한 뒤, 아직도 여전히 브라질 현지의 시간에 적응하지 못한 듯 멍한 상태에서 2골을 더 헌납했습니다.

이 같은 알제리팀의 ‘지피지기’ 장면은 반대로 한국팀의 ‘부지피’를 설명하는 대목이란 분석입니다.

우리팀은 일단 알제리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나름 대비책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이 알제리 공격의 주루트로 꼽힌 우리 오른쪽 풀백을 맡은 선수를 대동하고 기자회견에 등장한 게 그랬습니다.

그러나 정작 게임에서 알제리팀이 선발진을 대폭 교체하고 측면이 아닌 자신의 수비 진영에서 한 번에 중앙 공격수로 연결하는 공략법을 선보이자 단번에 무너졌습니다.

한국팀은 이와 함께 이날 경기에서 ‘지기’마저도 외면해 참패를 면치 못했다는 지적이 일반적 입니다. 선발진용을 러시아전과 똑 같았습니다. 이미 ‘패’를 보여줘 강점 (실제 있는 지 모르겠지만)과 단점이 속속들이 드러난 상태로 경기를 펼쳤지요.

심지어 선발엔 러시아 전에서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중간에 교체한 선수를 고집했습니다. 이 선수의 경우 출장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러시아 전에서 경기 감각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견해입니다.

예컨대 그 선수는 전반 뒤쪽에서 찔러준 (충분히 슈팅이나 트래핑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볼을 그냥 흘려 보냈지요.

아쉽고 안타까운 탄성이 터진 경기였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은 ‘희망’을 얘기합니다. 기대주가 마침내 월드컵 무대에서 첫 골을 성공한 까닭입니다. 또 군인신분으로 최저 연봉의 선수는 2게임 연속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우주에서 본 포르투 알레그리 경기장=항우연 제공]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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