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민국 고객감동 방송광고] 오뚜기, 메이저리그 10승라면…류현진~라면 !…끓이기 전에 '대박'

입력 2014-06-25 07:01  

식품 부문

포털 '류현진 라면' 쿼리
'신라면'의 75% 육박
'스타와 제품' 강한 연결고리



[ 김인선 기자 ]
‘시작하기 전에 성공하라.’

어느 직장인의 명상집에서 봤던 글귀다. 그 어떤 현실의 문제도 우리의 우뇌와 좌뇌 그리고 잠재의식을 총동원하면 안 될 것이 없다고 했다. 맙소사. 충격적이어서 잊지 못했던 표현이다. 하지만 운 좋게도 쓸 곳이 생겼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귀염둥이 류뚱을 생각하며 각색해봤다. ‘진라면은 끓이기 전에 대박났다!’

광고가 시작한다. 프로야구 한화의 명장 김인식 전 감독과 메이저리그 10승 투수가 된 애제자 류현진이 함께 있다. 류현진이 복스럽게 라면을 먹는다. 역시 ‘류뚱’이다. 투박하고 앳된 류현진의 대사가 귀엽다. “류현진 라면!”

라면 광고는 잘 먹는 게 제일이다. 머릿속에서는 ‘라면 하나 끓여 먹을까’ 하는 생각이, 입에서는 “귀엽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광고를 보는 오뚜기는 어땠을까. 모든 광고가 그렇지만 특히나 빅모델을 기용한 광고는 욕심이 많다. 우선 쓴 만큼 벌어야 하니 매출 증대가 필수다. 그리고 빅모델을 썼으니 당연히 우리 제품의 인지도가 강화될 것이라 믿는다. 거기다 광고가 이슈가 되면 베스트다. 여기까지만 읊어야겠다. 이해는 간다. 나도 궁금하긴 하니까. 류현진이 라면을 맛있게 잘 먹긴 했는데…. 설마 모델료 먹튀는 아니겠지?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이런 것이 있다.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재미있지만 살벌한 말이다. 마찬가지로 국내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도 우리에 대해 꽤나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제부터 포털사이트에서 특정 키워드의 검색쿼리를 확인해볼 것이다. 쿼리를 알아야 광고 모델로서 류현진의 힘이 얼마나 센지도 알 수 있다.

쿼리를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가지 콘텐츠를 만난다. 그중 대부분을 버리고 일부를 선택한다. 결국 우리는 그것을 지칭할 수 있는 키워드를 골라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입력한다. 이때 발생되는 검색량이 쿼리다. 쉽게 생각하면 어느 포털사이트에서 지난 5월 한 달간 라면이란 키워드가 10번 검색됐다면, 그 포털사이트 ‘라면’ 키워드의 5월 쿼리는 10이다. 그래서 포털사이트에서 장기적으로 특정 키워드 쿼리의 추이를 살펴보면 해당 키워드가 혹은 해당 업종이 사람들에게 언제, 얼마나, 어떻게 관심받고 소비되는지 판단할 수 있다.

국내 라면 시장은 ‘빅3’가 주도하고 있다. 2014년 5월 닐슨이 발표한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는 농심 57.5%, 2위는 오뚜기 18%, 3위는 삼양 12.4%다. 우리가 예상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농심에는 신라면, 오뚜기에는 진라면, 삼양에는 삼양라면이 있다. 오뚜기의 농심 대비 시장점유율은 31%로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증가했다.

‘진라면’과 ‘신라면’의 쿼리 수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지난달 쿼리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진라면’의 쿼리는 ‘신라면’의 56%에 그쳤다. ‘삼양라면’의 쿼리가 신라면의 5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결론이 내려진다. 매출 기여도는 확인이 불가능하니 논외로 하고, 광고의 브랜드 환기 및 브랜드 이슈화 측면에서만 본다면 진라면이 그리 특별한 성과를 냈을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작은 반전이 있다. ‘류현진 라면’이란 키워드의 쿼리가 상당수 된다는 것이다. 키워드 ‘류현진 라면’은 오뚜기나 진라면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광고가 만들어낸 키워드다. 통상 광고는 키워드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콘셉트를 만들고 표현을 만들고 이해를 만들지만 광고의 모든 것들은 결국 그 제품 안으로 수렴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진라면 광고는 이례적이다.

네이버를 기준으로 지난달 ‘류현진 라면’의 쿼리는 ‘진라면’의 약 35% 수준을 기록했다. 다시 종합해 보면, 인터넷상의 잠재고객들은 ‘진라면’에 대해 ‘신라면’ 대비 56% 정도의 적극적인 관심을 줄 뿐이지만, ‘(류현)진라면’에 대해서는 ‘신라면’ 대비 75%에 육박하는 큰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의 힘이자 광고의 힘이다. 이 말이 적절하다. “진라면은 끓이기 전에 대박났다.”

우리는 OOO 귀걸이, OOO 핸드백과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간접광고(PPL) 때문이다. PPL은 광고처럼 노골적이지 못하지만 ‘스타와 제품’은 이어주고 ‘스타와 광고’는 떼어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오뚜기 진라면의 광고 ‘류현진 라면’은 투박하다. 하지만 웬만한 PPL보다 스타와 제품을 더 잘 붙여준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는 폼보다 구속이다. 마구보다 제구다.

문화마케팅컨설턴트 유장선

제작 스토리 ‘류뚱’에 김인식 사부까지 자연스런 사제간 ‘먹방’…도전하는 ‘진라면’ 담아

최근 대중문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가 ‘먹방’이다. ‘먹는 방송’을 줄인 이 말은 방송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TV나 영화에 나와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 모습을 일컫는다.

식품 광고 부문 1위를 차지한 (주)오뚜기는 스포츠 스타 류현진을 주인공으로 최근의 먹방 트렌드를 활용한 진라면 광고를 내보냈다. 지난해 10월 촬영한 첫 번째 광고에는 류현진이 혼자 등장한다. 진지한 표정의 류씨가 그라운드 위에서 야구공을 힘껏 던진다. 오른쪽 화면에는 ‘나를 채우는 것은 진한 응원 그리고’라는 영상이 차례로 흘러간다. 화면이 바뀌고 류씨가 등장해 계란 노른자가 얹어진 뜨끈한 라면을 폭풍 흡입한다.

두 번째 광고에는 류씨와 그의 스승인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이 함께 등장한다. 전작이 류현진의 나홀로 먹방이었다면 두 번째 광고는 사제 간의 먹방 콘셉트인 셈. 국민감독으로 불리는 김 전 감독과 류씨가 사이좋게 진라면을 먹는다. 라면을 먹던 김 전 감독이 “김치는 없느냐”고 묻자 류씨가 폭소를 터뜨리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는 광고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LA다저스의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한 선수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선수이며 지난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에서도 한국인 선수 최초로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에서 14승 8패 평균 자책점 3.00이란 기록을 세우며 LA다저스의 스타로 떠올랐다.

(주)오뚜기 관계자는 “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류현진과 진라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남녀노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류현진 선수를 오뚜기 진라면 모델로 최종 발탁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앞두고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메이저리그 개막과 더불어 류현진이 출연한 진라면 광고 효과를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광고효과 유튜브 조회수 40일만에 4400만건…매출도 4개월새 20% 늘어

(주)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진라면 모델로 코리안몬스터 류현진 선수를 발탁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류씨가 출연한 광고가 전파를 탄 이후 진라면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간 매출이 광고 직전 7개월간 매출(지난해 7~10월) 대비 30%포인트(수량 기준) 늘었다. ‘류현진 라면’ 광고는 온라인상에서 네티즌 사이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주)오뚜기 측은 “지난해 진라면 광고가 유튜브를 비롯한 웹상에 올라온 지 40여일 만에 조회수 4400만건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이런 광고 효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류현진 선수와 함께하는 진라면 야구캠프’를 열어 소비자들의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일산 하이닉스 야구장에서 열린 진라면 야구 캠프에는 전국 각지 신청자 중 최종 선발된 소비자를 초대했다. 야구코치의 타격, 수비 레슨이 열렸고, 이어 류현진 선수가 직접 직구와 커브 등 각종 투구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투구 시범을 선보였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부른 것은 사인회와 1 대 1 사진촬영. 참가자 모두에게 오뚜기 선물 세트와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했다.

(주)오뚜기는 올해 초 ‘류현진~라면과 함께하는 2014 희망찬 응원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최근에는 봉지면 스페셜패키지(10입)와 5개입 멀티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류현진 사인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2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진라면은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진라면 대학생 서포터즈 ‘진 앤 지니(JIN&JINY)’를 운영 중이다.

올해에도 지난 3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JIN & JINY’ 3기가 온오프라인상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도 예정하고 있다. 진라면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27개국에 약 50만개를 수출하고 있다.

(주)오뚜기는 이런 마케팅 활동과 더불어 ‘나트륨 저감화’ 운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최근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진라면 110g을 기준으로 나트륨 함량을 1970㎎에서 1540㎎으로 과감하게 낮춘 것.

(주)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진라면은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1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 스탁론] 최저금리 3.5%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