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나는 네이버 '공격형 윙'…기술개발과 새 시장 개척 전념"

입력 2014-06-25 21:33  

중기중앙회 리더스포럼 강연

카카오·다음 합병 위협적이지만
진짜 경쟁자는 페이스북·유튜브
자회사 많지만 문어발식 확장 아니다



[ 박수진/임근호 기자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이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리더스포럼’에서 공개 강연을 했다. 1999년 네이버 설립 이후 첫 공개 강연이다. 그는 ‘네이버 스토리’란 제목의 강연과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성공 비결과 현안에 대한 생각, 비전 등에 대해 얘기했다.

◆“문어발 확장은 하지 않았다”

이 의장은 네이버의 성공 비결을 ‘한우물 전략’으로 설명했다. 그는 “최근 20년간 한국에서 순수하게 창업을 통해 시가총액 10위 내에 들어간 회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늘 우리의 본업에 충실하도록 집중해 왔던 것이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던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상장한 네이버는 현재 시가총액 27조원(5위)으로 포스코(6위)나 한국전력(7위), SK텔레콤(12위)보다 크다.

그는 네이버를 대기업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서도 “자회사가 많지만 모두 인터넷사업을 위해 회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업체”라며 “완전히 다른 분야 사업으로 진출하는 문어발식 확장을 한다는 지적엔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유튜브, 두려운 상대”

이 의장은 “정보기술(IT)업계는 빠르게 변하고 경쟁도 국경 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1등에 오르고 유지하기는 너무 힘들다”며 “지난 15년 동안 매년 망했다가 다시 창업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 것도 위협적이지만 진짜 두려운 상대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글로벌 업체”라며 “페이스북의 경우 국내 모바일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점유율이 얼마인지, 매출은 얼마인지 등에 대한 기초 데이터조차 없어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에서 IT시장에서의 국내업체와 외국업체 간 역차별 문제를 지적해주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의장은 “제 능력의 한계를 생각했을 때 경영자로서의 모습보다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게 적합하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다른 분에게 맡기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축구경기에서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미드필더’라면 이 의장은 글로벌 시장을 뚫기 위해 뛰어야 하는 ‘공격형 윙’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후배들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오랫동안 대외 강연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나선 배경에 대해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네이버와 함께 성장해야 할 매우 중요한 파트너인 만큼 이 자리가 의미 있는 모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검색광고 분야에서 1조351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60% 정도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으로부터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검색광고 외에 디스플레이광고(3235억원), 라인(4542억원)과 기타(1823억원) 등으로 지난해 2조3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커 나가기 위해서는 질 좋고 더 많은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며 “이를 생산하는 개인 창작자나 중소기업인을 지원하는 게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월 설립된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은 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희망재단은 네이버가 50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제주=박수진/임근호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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