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기 시장 살아나는가

입력 2014-06-26 14:56   수정 2014-06-27 15:29

(안재광 중소기업부 기자) 높은 전기료, 악취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이 성능을 개선해 제품 완성도를 높인 데다 일시불 판매 위주에서 렌털로 판매전략을 바꾼 게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카라·스핀즈, 홈쇼핑 통해 렌털 시장 공략

중소 전문업체들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특히 적극적이다. 스마트카라는 지난 2일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을 통해 처음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첫 방송부터 전화주문만 1500여개가 나왔다. 통상 1회 방송에 전화주문이 평균 1000개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호응이 컸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실제 제품 판매로 이어진 것은 500대 가량이다. 스마트카라는 다음달부터 현대홈쇼핑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호식 스마트카라 사장은 "미국 캐나다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5개국에 수출까지 시작해 지난해 5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올해는 100억~2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크대 일체형 음식물처리기를 개발한 스핀즈는 최근 대리점 모집과 홈쇼핑 방송을 병행하며 판매망 확보에 나섰다. 물을 흘려 보내듯 음식물 쓰레기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하고 있는 중이다.

오승재 스핀즈 부장은 "제품 가격이 100만원을 넘고, 한 달 렌털 사용료가 3만9000원으로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홈쇼핑에서 1회 방송으로 300대 가까이 팔았다"고 말했다. 또 "대리점 모집을 위한 창업설명회에 최근 200여명이 몰렸다"고 덧붙였다.

성능 개선하고 렌털로 유통채널 바꿔 호응

음식물처리기는 2008년을 정점으로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과도한 전기요금, 냄새 등의 문제점을 제기한 게 계기가 됐다. 업계에서는 2008년 3000억원 안팎에서 2009년 500억원대까지 시장 규모가 추락한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작년부터 중소 전문업체들이 성능을 개선한 제품을 잇달아 시장에 출시하면서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시중에 나온 제품은 대부분 열로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한 뒤 분쇄해 가루처럼 만드는 방식이다. 이전보다 전기료 부담을 줄였고, 필터 성능을 개선해 냄새를 상당 부분 잡았다.

작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본격 시행되고 있는 것도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돈을 내야하고 버리기도 더 불편해졌다. 일부 가정에서 사용하던 디스포저(음식물 쓰레기를 갈아서 하수구로 흘려 보내는 기계)를 환경부가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했다.

판매 방식이 렌털 위주로 바뀐 것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렌털로 하면 초기 비용부담이 작고 성능에 문제가 있으면 제품 교체나 해지가 가능해 소비자 입장에서 거부감이 적다. 또 주기적인 관리를 받을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이 시장을 이끌었던 코웨이 한경희생활과학 등 종합가전 업체들은 시장 규모가 줄자 최근 몇 년간 신제품 출시를 미루며 아직까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한 종합가전업체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는 틈새시장이어서 어느정도 규모를 갖추기 전까지는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1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 스탁론] 최저금리 3.5%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