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당신이 좋든 싫든 게임은 21세기 패러다임"

입력 2014-06-26 20:45   수정 2014-06-26 22:51

<p>'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게임은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p> <p>6월 26일,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센터 309호에서 '제 1회 대한민국 게임포럼'이 열렸다. 한국콘텐츠 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 게임학회와 숭실대학교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스마트 시대의 게임 이슈'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p> <p>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는 '미디어로서의 게임'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세션을 진행했다. 그는 '미디어와 현실은 함께 진화하고 있다. 세계는 현실과 가상이 중첩된 파타피지컬(Pataphysical) 월드로 변해가고 있고, 인간 역시 파타피지컬한 종이 되고 있다. 가상을 마치 현실처럼 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p> <p>가령, 예전에는 컴퓨터에서 파일을 버릴 때, 윈도우에서 폴더를 열어 휴지통으로 버리기 위해서는 클릭만 하면됐다. 하지만 이제 '닌텐도 위'에서 탁구를 플레이할 때는 진짜 탁구를 플레이할 때와 마찬가지로 온몸을 움직여야한다. 인터페이스가 메타포에서 파타포로 바뀌어 현실과 가상이 중첩되는 것이다. 대중들은 가짜를 진짜처럼 대하는데 이미 익숙해져있다.</p> <p>진중권 교수는 '시대에는 주도적 플랫폼이 있다. 현재 진화의 정점에 있는 것은 바로 컴퓨터 (비디오) 게이머들이다. 가상에서 현실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적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산업사회가 '호모 사피엔스(슬기로운 사람)'을 원했다면, 정보사회는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이야기했다.</p> <p>월터 옹은 '미디어는 의식을 재구조화한다'고 말한다. 정보세대는 이미 새로운 미디어에 익숙해져있다. 아날로그 시각매체에 익숙한 세대가 이미지와 영상을 한 발 뒤로 물러나 감상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의 세대는 여기에 달려들어 조작하려한다. 스토리를 들으며 능동적으로 자신이 서사를 만들고자 한다. 현실과 놀이를 중첩시키려는 대중의 욕망이 담겨있는 것이다.</p> <p>게임의 상황은 실제의 상황과 같다. 진중권 교수는 ''슈퍼스타 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실제의 오디션과 게임의 상황을 중첩시킨 것이다. 거기서 '게임의 상황=현실의 상황'이다.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은 우리에게 의식되지 않은 채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p> <p>이어 '20세기에는 사진과 영화가 시각 문화를 주도했다면, 21세기에는 게임이 시각 문화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컴퓨터 세대는 감상이 아닌 조작을 하려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게임은 그저 게임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21세기 인간의 모든 활동을 관통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그런 쪽으로 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p> <p>
정치권에서는 유권자의 참여를 위해 미디어로서 게임을 적용하고 있고, 경제계에서는 소비자의 충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상품판매에 게임의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새로운 미디어인 게임에 대한 불신은 해묵은 편견이다. 애들이 게임만 하고 공부를 안하니, 게임을 못하게 하면 공부를 할 것이라는 전제는 틀렸다'고 강조했다.</p> <p>그는 마지막으로 '미디어로서의 게임은 21세기의 패러다임이다.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세상 전체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게임이 당하는 지금의 처지는 500년 전 예술이 당하는 것과 똑같다. 인문학에서 분류 딱지를 붙일 수 있는 것은 없으니, 체계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게임을 추상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고 이야기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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