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보다 가족이 선호하는 회사는? 남성보다 여성이 대우받는 회사는?

입력 2014-06-26 21:02   수정 2014-06-27 04:02

인사이드 스토리

정보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기업의 속살'



[ 박병종 기자 ] “본인보다 가족이 선호하는 회사.”

기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삼성전자 직원의 회사에 대한 평가다. 본인은 일이 많아 힘들지만 가족들은 자랑스러워한다는 얘기다. 잡플래닛은 해당 기업의 재직자나 퇴직자가 전하는 솔직한 기업정보를 익명으로 공유하는 사이트다. 기존 기업정보 사이트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피상적인 정보만 나열한 경우가 많지만 잡플래닛은 실질적인 연봉 수준, 회사 분위기, 입사시험 후기 등 내밀한 정보로 가득하다. 비슷한 서비스로 회원가입까지 익명으로 이뤄지는 ‘대나무섬’이라는 사이트도 있다. 두 곳 모두 ‘집단지성으로 기업의 속살을 보여주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취업준비생과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회사 괜찮죠?”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을 회사의 장점으로 꼽는 의견이 많았다. “노동력을 칼같이 현금으로 되돌려준다”는 댓글이 달린 삼성전자가 대표적. 미혼이라면 솔깃할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는 회사”라는 평가도 달렸다. “야근이 너무 많아 야근수당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회사”라는 ‘푸념 반 자랑 반’의 멘트도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 직원들도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기업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줄을 이었다. LG전자 종사자들은 “경쟁 기업에 비해 업무 강도가 낮고 관대한 인사정책을 가지고 있다”, “징검다리 휴가 때 연차 사용을 권장하는 문화가 있다”고 했고, SK텔레콤 직원들은 “직급 대신 매니저라는 호칭을 통해 수평적인 소통을 시도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인터넷 기업들은 자유로운 의사소통 구조를 첫손에 꼽았다. “직급으로 호칭하지 않고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등 기업문화가 수평적이다”(카카오), “나이·직급에 관계없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토론 중심 문화가 마음에 든다”(구글 코리아)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직원들은 ‘복지’에도 민감했다. CJ E&M 직원은 “음식점 영화관 등 CJ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35% 할인 카드를 임직원에게 지급한다”는 글을 올렸고, 네이버로부터는 ‘장인·장모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 제공’과 ‘전 직원에게 120만원짜리 고급 의자 지급’이라는 자랑이 흘러나왔다. 이 밖에 “회사 내에 마사지룸이 갖춰져 있다”(구글 코리아), “꾸준히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네이버), “여자 직원이 적어서 오히려 홍일점 혜택을 톡톡히 누린다”(현대자동차) 등의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이래서 회사 다닐 맛 안 나요”

마냥 좋기만 한 회사는 없는 법. 회사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직원은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해 급격한 인간관계 축소를 겪게 된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사내 분위기에 대한 푸념도 나왔다. 현대자동차 직원은 “기업문화가 군대식이고 노사 갈등이 심하다”고 했다.

LG전자 평에는 “임원은 리더라기보다 평가자라는 느낌이 강하다”며 ‘임원의 역량’을 아쉬워하는 댓글이 붙었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주택은행과의 합병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간 편가르기가 존재한다”, “최고 경영자 선임에 정부 입김이 들어가다 보니 줄 서기가 만연하다”는 비판이 흘러나왔다.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SK텔레콤 직원들은 “사업 구성이 전혀 글로벌하지 않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고, KT 직원들은 “한국통신 시절부터 누적된 역피라미드형 인력구조” “느린 의사결정 과정” “낙하산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는 분위기”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신의 직장’으로 부러움을 사는 구글 코리아에서도 ‘잦은 출장과 영어에 대한 압박감’ ‘칼 같은 성과주의’ 등은 부담인 것으로 지적됐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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