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투자, 서울 고집하지 말고 수도권 알짜지역으로 눈돌려라

입력 2014-06-30 07:03  

Real Estate


[ 김하나 기자 ]
20억원대의 임대수익형 빌딩을 찾던 A씨는 고민이 많았다. 주변 지인들은 환금성을 생각해 무조건 서울에 건물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마땅한 건물이 없었다. 그의 건물매입 목적은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이 나오는 건물을 자녀들에게 증여하기 위한 것이었다. 서울의 그런 지역은 대부분 땅값이 높아서 매입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A씨는 수도권으로 눈을 돌렸다. 경기 부천역 (지하철 1호선) 주변의 빌딩이었다. 토지면적은 230㎡가 넘었고 연 수익률도 6%대였다. 역세권인데다 부천대가 있어 상권이 위축될 가능성이 낮았다. A씨는 주말에 현장을 가본 뒤 매입을 결정했다. 빌딩 주변으로 유동인구가 많았다. 금요일부터 주말 저녁까지는 1층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있었다. 서울의 신촌이나 건대 상권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A씨는 이 빌딩을 매입하기로 했다.

수익형 부동산인 빌딩 투자 지도가 변하고 있다. 빌딩 거래는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했지만 최근 들어 수도권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빌딩 투자자들은 유동인구가 많아 임차수요가 풍부하고 지하철역과 가까우며 깨끗한 건물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임대수익도 높고 공실 위험이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깨끗한 건물이라면 유지보수 비용도 적게 들어간다.

하지만 서울 중심부 상권에서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빌딩은 드물다. 마땅한 건물을 찾으면, 땅값이 비싸 예산을 초과한다. 예산에 맞추려면 토지면적이 작은 건물을 사야 하지만 이런 건물은 향후 신축이 어렵다. 주차장이나 건물 출입구를 만들면 1층의 대부분이 공용면적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뛰어난 입지와 건물상태, 자금사정까지 모든 걸 충족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주환 원빌딩중개 이사는 “최근 20억~30억원대 건물을 찾는 고객이 급증했지만 대부분 물건을 직접 보고는 실망한다”며 “오래된 건물이라 연 4%대의 임대수익도 간신히 나오거나, 연수익 5% 이상을 기대하려면 원룸 건물이나 고시텔 건물로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용남 글로벌PMC 사장은 “새 건물과 서울이란 조건을 고집하지 않으면 수도권 역세권에서 괜찮은 물건을 장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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