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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국회의원 자녀들의 '도둑결혼'과 '공개결혼'

입력 2014-07-03 16:05  


(은정진 정치부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마치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최경환 후보자는 지난달 초 장남 규형씨(30) 결혼식을 언론이나 정치권 인사들에조차 알리지 않고 조촐히 치렀습니다. 장소도 서울 근교의 한 강당을 빌렸고 신랑 신부 양가 사촌 이내 친인척 100명만 초청했다는군요. 화환은 물론 축의금도 안받았다는 후문입니다.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중인 김무성 의원 역시 2011년 원내대표 당시 맏딸 현진 씨 결혼식을 치르며 청첩장을 한 장도 돌리지 않았습니다. 알릴 경우 중앙 및 지방 정치인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몰려들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보좌진조차 하루 전날 결혼 소식을 들을 정도였다니, 김 의원이 얼마나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썼는지 알 만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 지도층으로서 솔선수범하고, 자기 절제를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김 의원의 처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여의도로 복귀한 정두언 의원 역시 자녀 결혼식이 기자들에게 알려지자 축의금은 사양하니 와서 밥이나 먹고 가라고 했다는 후문이 들렸습니다.

집권여당을 좌지우지하는 거물 정치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인, 특히 국회의원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공인이자 한 명 한 명이 독립된 헌법기관입니다. 의원이기 전에 아버지로서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바라는 모습이 꼭 비판받을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앞장서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기대치는 이전보다 더 높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쉬쉬 하며 자녀들 ‘도둑결혼'시키는 국회의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뜬금없는 문자메시지가 한 통 날아왔습니다. 새누리당 소속 한 초선의원이 장녀 결혼식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시간과 장소를 담은 청첩장 사진은 물론 자기 지역구에서 태우고 갈 버스 승차 장소까지 상세하게 안내했습니다. 청첩장 말미에는 ‘화환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란 문구도 있었죠. 여러 출입기자들 전언에 따르면 그 의원은 오찬자리나 사석에서도 딸 결혼식을 적극적으로 광고했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자녀들의 ‘도둑결혼’과 ’공개결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인륜지대사인 자녀 혼사를 친지들 축복속에 치르고 싶은 마음이야 국회의원이라고 다르겠습니다. 다만,국회의원 혼주인 청첩장은 받는 수 많은 사람에게 ‘으름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이 이 같은 폐해를 알기 때문에 금지옥엽으로 키운 자식을 쉬쉬하면서 출가시키겠죠.

자녀결혼 문제로 괜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자신의 정치인생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현실적 계산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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