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고강도 구조조정 착수…'오너 사재출연' 부상 전망

입력 2014-07-06 10:18  

동부제철이 오는 7일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동부 김준기 회장의 경영권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6일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다 보면 경영권 문제와 총수 일가의 동부화재 지분 문제가 결국 함께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사 후 정해질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동부 측의 기존 자구계획안보다 훨씬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 공동관리가 개시되면 동부제철의 원금상환 등이 유예되지만 경영은 사실상 채권단 손에 넘어간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개시에 이어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실사에 들어간다. 3~4개월에 이르는 실사 기간에 회계법인은 동부제철의 자산과 부채, 경영여건 등을 정밀 분석하고 청산가치와 존속가치를 계산해 비교한다.

존속가치가 높다고 판단될 경우 감자(자본감소), 출자전환, 상환유예, 신규지원, 자산매각, 경영효율화 등 구체적인 회생계획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짠다.

총 채권액의 75% 이상 찬성으로 경영정상화 방안이 채택되면 회사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 실행 작업에 돌입한다.

정상화 계획 마련 과정에서는 김준기 회장의 장남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 담보제공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금융가에서는 지배적이다.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감자비율을 다르게 해 차등감자를 실시하거나 채권단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면 김준기 회장은 경영권을 내놓게 될 수 있다. 총수일가의 동부제철 지분은 김준기 회장이 4.79%, 장남 남호씨가 8.77%, 장녀 주원씨가 1.48% 등이다.

다만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은 유동성 문제 해결을 급선무로 하기 때문에 경영부실이 심각하지 않다면 경영권 변동을 반드시 수반하지는 않는다.

반면 STX조선해양 사례와 같이 자율협약 진행 중에서도 채권단이 총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9월 채권단은 STX조선해양 자율협약 진행 과정에서 대주주 차등감자를 시행하고 강덕수 당시 STX그룹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한 바 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조기 매각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채권단이 핵심자산 추가 매각을 요구하고 나설 수도 있다.

현재 동부제철이 직면한 철강시장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냉연강판 시장은 포스코가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현대제철 역시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하고 있어 동부제철의 시장지위가 열악한 편이다.

전기로 열연 부문도 경쟁사 대비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부제철은 2009년 7월 충남 당진에 전기로 제철공장을 준공했지만 사업비가 계획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급격한 차입금 확대를 불러온 주요 요인이 됐다.

전기로 사업은 당초 62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 여파로 6500억원을 추가로 들여야 했다. 이 때문에 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은 2010년말 204%에서 작년말 295%로 급상승했다.

어렵게 사업을 시작한 열연강판 부문은 2010년부터 매출을 내기 시작했지만 작년까지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편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감자 등의 조치가 이뤄질 때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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