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피아 논란'에…공무원 경제적 행복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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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6 21:27  

'官피아 논란'에…공무원 경제적 행복감 '뚝'

한경·현대경제연구원 '상반기 경제적 행복지수' 발표

고·저소득층간 행복격차 2배 넘어
노후불안 고령층, 행복도 가장 낮아



[ 마지혜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민들의 경제적 행복도가 최근 6년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에 따른 경제적 행복감 격차는 6개월 전에 비해 더 벌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무원이 느끼는 경제적 행복감은 뚝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6월 14~20일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경제적 행복지수’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 3포인트 상승한 43.6을 기록했다. 한경과 현대경제연구원이 2008년부터 반기별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경제적 행복지수는 응답자의 경제적 안정감과 우월감, 발전 정도 등에 대한 인식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만든 것으로 100이 최고점이다.


경제적 행복도가 상승한 건 1%대의 낮은 물가상승률과 계속되는 경상수지 흑자 등이 국민들의 경제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경제주체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이 상당 부분 완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경기 회복의 온기는 아직 ‘윗목’에만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연간 소득 1억원 이상’ 계층(76.1)과 가장 낮은 ‘2000만원 미만’ 계층(34.2)의 차이는 41.9포인트에 달했다. 직전 조사 때(30.2포인트)보다 크게 벌어진 것이다. 소득 1억원 이상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작년 하반기보다 14.6포인트 상승한 반면 2000만원 미만 계층에선 2.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자가 36.7로 가장 낮았다. 다른 연령층에선 직전 조사 때보다 작게는 1포인트, 크게는 6포인트나 상승했지만 60대 이상은 오히려 3.4포인트 하락했다. 김동열 정책연구실장은 “정부의 기초연금 지원 등에도 노후준비 부족으로 인한 불안이 이들의 경제적 행복감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행복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48.8)였고 20대(47.8), 40대(46.2), 50대(40.2)가 뒤를 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관피아’ 논란으로 공무원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일반직장인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전까지는 직장인보다 월등히 높았으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7.9포인트 떨어진 47.7을 나타냈다. 직장인은 47.3으로 6.1포인트 높아졌다. 김 실장은 “공직에서 퇴임한 뒤 산하단체 등에 재취업한 ‘관피아’가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여론의 지탄을 받자 공무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직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6개월 전보다 19포인트나 뛰어오른 79로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의 경우 7.5포인트 상승한 41.9로 집계됐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가 주택시장 활성화로 연결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2.7% 수준에 그쳤고 59.9%는 ‘별 영향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제2기 경제팀에 바라는 과제로는 ‘내수 활성화(33.1%)’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소득 분배(29.3%)’와 ‘공기업 개혁(22.5%)’ 등의 순이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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