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향기] 男子, 자유롭거나 우아하거나

입력 2014-07-07 07:01  

2015 봄·여름 남성복 트렌드

스마트기기, 몽블랑을 입다

1950년대 LA 재해석…브리오니
도시탈출 컨셉의 알프레드…던힐
자연스런 멋…보테가베네·구찌
자유롭고 나른한 분위기 표현



[ 임현우 기자 ]
패션업계 리더들은 2014년 여름을 살면서도 2015년 여름 구상을 이미 마쳤다. 유명 남성복 브랜드들이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등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내년 봄여름 컬렉션을 일제히 공개했다. 전반적으로 자유로움과 휴식을 강조한 편안한 느낌의 디자인이 많았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이 세상 남자들이 옷으로나마 위로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까.

초고가 슈트로 유명한 브리오니는 19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배경으로 한 복고풍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명 사진작가 제임스 웰링과 공동 작업했는데, 웰링의 상징인 ‘꽃무늬’가 브리오니 남성복에 녹아들었다. 캐시미어 실크 슈트, 실크 셔츠, 지퍼 블루종 등에서 만개한 꽃은 눈에 확 띌 뿐만 아니라 한 폭의 회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소문난 에트로는 옷 위에 ‘진수성찬’을 한상 가득 차렸다. 내년 밀라노에서 열릴 세계푸드엑스포를 기념해 이탈리아 음식을 디자인 소재로 활용한 것이다. 형이상학적인 무늬와 형형색색의 원색이 화려하게 춤추는 이 남성복을 입는다면 왠지 에너지가 불끈 샘솟을 것 같다.

영국 신사를 상징하는 브랜드인 알프레드던힐은 ‘탈출’을 콘셉트로 내걸었다. 도시를 떠나 근교로 여행을 떠날 때 자연스럽게 빛깔이 바뀌는 지평선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그 어느 때보다 색(色)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태양에 그을린 피부색과 대비되는 잉글리시 머스터드, 인디아 옐로, 웰링톤 그린 등 따뜻한 느낌의 색을 많이 사용했다. 전형적인 영국풍 느낌의 블레이저는 훌쩍 떠나는 여행에 맞는 소재와 디자인으로 패션 관계자들에게 많이 주목받았다.

보테가베네타의 남성복 역시 정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느낌을 강조했다. 입는 사람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활동성을 강조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분명 새옷인데 마치 자주 즐겨 입어 닳은 듯한 자연스러움을 풍긴달까. 전반적으로 은은한 파스텔 톤의 색상이 많이 쓰였다. 부드러운 양가죽과 자연 건조된 스웨이드 가죽 등을 사용해 색감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에르메네질도제냐 꾸뛰르 컬렉션은 혁신과 해체, 화려함과 퇴폐미, 철학과 로맨티시즘, 남성성과 여성성 등 정반대의 요소들을 자유자재로 잘 조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세계적인 스타 패션 디자이너 스테파노 필라티의 작품이다. 의상 전반에 줄무늬가 많이 쓰였는데 이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매개체로 활용된 것이라고 한다. 포멀웨어와 레저웨어를 아우르는 의상들로 나른한 여름의 분위기를 표현해냈다.

구찌도 양면성을 동시에 갖춘 남자, 일명 ‘구찌 맨’을 표현했다. 보헤미안 같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동시에 럭셔리한 여가 생활을 즐기는 남자가 구찌 맨이란다. 해적을 상징하는 줄무늬를 많이 써 해체적인 디자인, 옷에 따라서는 심지어 ‘퇴폐적’인 느낌까지 과감하게 선보였다. 많은 남성 모델이 크로스백을 메고 나온 것도 편안한 느낌을 줬다.

해외 무대에서 뛰는 한국 디자이너들은 어떤 작품을 내놨을까. 우영미의 컬렉션은 기존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자유분방한 느낌이 돋보였다. 준지의 디자이너 정욱준은 ‘옥스퍼드’를 주제로, 전통 슈트와 스포츠 의류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남성복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아이폰·갤탭 등 18종 케이스 출시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의 재킷 속에는 대개 ‘이 친구’가 있다. 명품 만년필의 대명사인 ‘몽블랑’이다. 1906년 독일에서 탄생한 몽블랑은 고급 필기구에서 출발해 서류가방 지갑 벨트 같은 가죽 잡화와 기계식 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며 명성을 이어온 브랜드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그래서 언제나 만년설로 뒤덮인 해발 4810m 산에서 따온 이름답게 오랫동안 변치 않는 브랜드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 몽블랑이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를 위한 가죽제품을 새로 내놨다. ‘마이스터스튁 소프트 그레인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스마트 기기 케이스 ‘테크니컬 디바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폰, 갤럭시 등 스마트폰 케이스와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PC 케이스로 총 18종이 나왔다.

가격이 웬만한 휴대폰 값에 맞먹는다. 가장 저렴한 게 28만원이고 제일 비싼 건 50만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비싼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이탈리아산 최고급 송아지 가죽을 골라 몽블랑 가죽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만들었다. 케이스 안쪽에는 장착된 기기를 고정하기 위한 보호장치를 달아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태블릿PC 케이스의 경우 일반 제품에 비해 가죽이 확연히 얇고 가볍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기존 제품들이 기기를 고정하기 위해 겉면에 홈을 파는 것과 달리 몽블랑의 태블릿PC 케이스는 홈이 파여 있지 않다. 대신 어느 각도로 기기를 세워도 태블릿PC를 자유롭게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몽블랑의 클래식한 디자인 DNA를 계승하되 블랙, 아이보리 등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혜경 몽블랑 홍보팀 차장은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기기 케이스는 몽블랑의 혁신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시대 흐름의 변화에 맞춰 최고급 가죽을 사용한 스마트기기 케이스를 제작한 거죠. 모든 세대가 함께 나눌 수 있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려는 몽블랑의 노력이 느껴지지 않나요.”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j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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