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길어지는 패션기업…새 활로 찾아나섰다

입력 2014-07-13 09:49   수정 2014-07-13 10:12

[ 오정민 기자 ] # LF(옛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지난달 롯데홈쇼핑에 속옷 제품을 선보이며 홈쇼핑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11년 재고정리 차원에서 한 차례 제품을 판매한 뒤 처음으로 홈쇼핑에 등장한 것. 라푸마는 기존 백화점 및 가두점 매장 상품과 겹치지 않는 속옷 라인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신원은 20여 년간 단독 매장으로 운영하던 '베스띠벨리', '씨', '비키', '이사베이' 등의 브랜드를 최근 복합매장으로 출점하고 있다. 각 상권의 특성과 점주들의 선택에 따라 입점 브랜드 조합을 달리해 복합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첫 복합매장 점포를 냈고, 현재 16개로 늘어났다.

패션회사들이 불황 속 활로를 찾기 위해 리테일(유통) 부문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백화점 브랜드'도 매출 성장세가 살아있는 홈쇼핑에 진출하고, 자체 아웃렛과 복합매장을 내는 등 새 시도에 나섰다.

LF는 신사업부인 뉴비즈 사업부를 만들고 홈쇼핑, 면세점, 아웃렛 등 비주력 유통채널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LF는 수입 여행가방 브랜드 '리뽀'에 이어 주력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도 홈쇼핑 업계에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자체 아웃렛도 꾸준히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불황 속 재고관리 비용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LF는 지난 4일 경기도 판교에 여성복 브랜드 중심의 복합 아웃렛을 열었다. '모그', '질스튜어트', '바네사브루노' 등 주요 여성 브랜드를 40~70% 저렴하게 판매한다.

향후 추가 출점 계획도 꾸준히 세우고 있다. LF는 양양에 아웃렛과 캠핑장, 호텔을 건설하는 'LG패션 아웃렛' 마스터플랜을 결정했다. 올해 인·허가를 마치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에 착공에 들어간다. 전남 광양시와도 '광양 LF 아웃렛'에 대한 입점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F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자체 아웃렛을 현재 점포수 대비 10%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라며 "백화점 신규 영업점 개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아웃렛, 홈쇼핑 등 비주력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여러 브랜드를 거느린 패션회사들은 '복합매장' 방식의 출점을 늘려가고 있다.

신원은 베스띠벨리, 씨, 비키, 이사베이 브랜드의 복합매장을 현재 16개에서 다음달까지 8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를 주축으로 한 남성 라이프 스타일 숍 '맨큐'를 론칭할 예정이다. 개장 예정인 롯데월드타워에 1호점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제조·직매형 의류(SPA) 등 해외 브랜드의 공세와 유통 구조 변화로 가두점 상권이 많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복합매장 출점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디에프 역시 이 회사의 '조이너스', '트루젠', '꼼빠니아' 등 여러 브랜드가 들어간 '인디에프갤러리'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경우 복합 패션몰 '바우하우스'를 통해 종합패션유통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부산에서 바우하우스 2호점 착공에 들어갔다. 2016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편집숍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잡화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지난달 서울 가로수길에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루이스클럽'을 선보였다. 2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첫 매장을 열었다.

이 같은 시도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으면서 많은 패션 브랜드들의 '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필수소비재 외의 업종에 대한 소비를 자제하면서 패션기업이 한층 어려운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악화됐다"며 "재고 부담 가중, 프로모션 확대로 내수 의류업체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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