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R&D센터 연구원 800명·공장 생산직은 90명…100년 R&D 외길…독일ZF '질주'

입력 2014-07-15 21:39  

변속기·서스펜션 생산…글로벌 9위 부품社
연구원 자유 근무제로 업무·연구 혁신 이끌어

美TRW 인수도 추진



[ 최진석 기자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공업도시 슈바인푸르트.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 ZF의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만난 연구원들은 대부분 티셔츠와 면바지 차림이었다. 마이클 콜릭 파워트레인 연구책임자는 “출퇴근 시간도 알아서 정한다”며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슈바인푸르트 R&D센터 바로 옆 토크 컨버터(변속기 핵심부품) 공장에선 생산직원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R&D센터 연구인력은 800명이 넘지만 공장 생산직원은 90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울리히 발츠 ZF 서비스부문 부사장은 “적극적인 R&D 투자로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자동화된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BMW와 벤츠, 페라리 등 고급 브랜드에 납품하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ZF는 변속기와 서스펜션, 액슬(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9위 부품사다. 자동차 회사의 계열 부품사가 아니지만, 보쉬처럼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204억달러(약 20조원)였다.

◆과감한 선행기술 투자

슈바인푸르트 R&D 센터는 서스펜션과 쇼크업소버, 토크 컨버터 연구를 진행한다. 토크 컨버터는 엔진에서 발생한 토크(힘)를 변속기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며, 쇼크업소버는 차량의 충격을 제어해 승차감을 높이는 부품이다.

지난해 세계 최대 레이스인 F1 의 레이싱팀 토로로소가 쇼크업소버 시험장비를 갖춘 이곳에서 최근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드레아스 티셔 테스팅팀 책임자는 “이 부품은 차량이 운행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기 때문에 내구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벤츠도 S클래스의 테스트를 이곳에서 했다”고 설명했다.

ZF는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지난해에도 7억유로(약 1조원)를 투입했다. 티셔 책임자는 “가장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연구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화로 인건비 부담 최소화

R&D센터 바로 옆 토크컨버터 생산공장은 바삐 돌아가는 설비 소음이 가득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008년 첫해 110만개에서 지난해 270만개로 6년 만에 2.5배 증가했다.

토마스 벌러 엔지니어링 팀장은 “BMW와 벤틀리, 부가티 등에 들어가는 토크 컨버터가 이곳에서 생산된다”며 “하루 3교대로 24시간 돌아가며 40초당 1개의 토크컨버터가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자동화해야 품질도 균일화하고 인건비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인건비 높은 독일에서 제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ZF는 최근 외형 늘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미국의 부품사 TRW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TRW는 차량용 센서와 에어백 등 안전 장치 제조사로 지난해 글로벌 부품사 11위 업체다. ZF와 합병 시 연간 4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보쉬와 1위 자리를 다투게 된다.

슈바인푸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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