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지, 저녁상 차려주지…남편이 엄청 좋아해요"

입력 2014-07-16 21:06   수정 2014-07-17 04:08

'희망사다리' 시간선택제 일자리
(2) 의료분야 '미즈메디병원'

하루 4시간 원할 때 근무…일터·가정 지키는 '윈윈'
회사도 인력 유출 방지



[ 백승현 기자 ]
“피곤에 절어있던 마누라만 보다가, 저녁 차려주는 마누라 생겼다고 남편이 아주 좋아해요. 게다가 돈도 버니까요.”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 아이드림연구소에 근무하는 김숙령 주임연구원(38)은 오전 9시30분에 출근해 오후 2시30분까지 하루 4시간(점심시간 1시간 제외)만 일한다. 초등학교 2학년 딸과 6살 둘째 딸을 두고 있는 김 연구원은 아침에 두 아이를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고 출근한다. 일이 끝나면 유치원과 학교에 들러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김 연구원은 파트타임 비정규직 근로자가 아니다. 연차, 휴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이다. 전일제 근로자와의 차이는 근무시간(60%)에 비례해 임금(65%)을 받는다는 정도다. 2008년 1월 미즈메디병원에 입사한 김 연구원은 처음에는 전일제 근무를 했다. 2005년 결혼해 낳은 두 아이가 어렸을 때는 할머니의 손을 빌렸는데, 큰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봄교실’을 이용한다고 해도 오후 3시면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 되자, 김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어쩔 수 없이 퇴사를 결심했다.

퇴직 의사를 밝히자 병원 측에서 의외의 제안을 해왔다. 유연근무, 즉 ‘시간선택제’ 근무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병원으로서는 2010년 ‘우수직원’으로 사내 칭찬릴레이에 이름이 오를 정도로 우수한 인력의 유출을 막고, 김 연구원도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는 ‘윈윈 게임’이었다.

현재 미즈메디병원에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모두 10명. 내시경센터와 업무시간 조절이 비교적 자유로운 연구소가 주요 근무 부서다.

현재 국내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약 30만명, 이 중 절반은 자격증은 있지만 일하지 않고 있는 유휴인력이다. 이들 중 약 60%인 9만명이 20~30대다. 대부분 병원은 간호인력 부족을 호소하지만, 구직자들은 전일제 3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탓에 취업을 부담스러워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는 병원에 대한 정부 지원도 있다. 병원들은 월 80만원 한도로 월급여의 50%까지 1년간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과 고용보험료의 사업주 부담금도 2년간 정부가 지원한다.

이재욱 미즈메디병원 인사과장은 “직원 입장에서는 경력단절을 막고, 병원으로서도 우수 인력을 내보내고 새로 뽑아 교육시키는 것보다 기존 인력을 활용하니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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