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서 소방헬기 추락…탑승자 5명 전원 사망

입력 2014-07-17 21:14   수정 2014-07-18 04:46

기장, 끝까지 조종간 잡아 대형참사 모면한 듯


[ 최성국 기자 ]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 활동을 벌인 소방헬기가 광주광역시 도심에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10시53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부영아파트 옆 인도에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 정성철 소방경(52), 조종사 박인돈 소방위(50), 정비사 안병국 소방장(39)과 구조대원 신영룡 소방교(42), 이은교 소방사(31) 등 5명이 숨졌다.

또 버스 정류장에 있던 여고생 박모양(18)이 다리에 파편을 맞아 가벼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헬기가 떨어진 곳은 광주 신흥 택지지구인 수완지구 아파트 단지 인근으로 주변에 학교가 있는 데다 상가가 밀집해 있다.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였다.

사고 헬기는 2001년 유로콥터에서 생산한 AS350·N3 기종으로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 활동을 마치고 이날 오전 광주비행장을 이륙해 복귀하던 중이었다.

사고를 목격한 이모씨(36·광산구 신가동)는 “상공에서 불이 붙은 상태로 헬기가 수직으로 떨어졌다”며 “헬기가 사람이 없는 도로변에 떨어진 것은 기장이 끝까지 조종간을 잡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주광산소방서 관계자는 “기상 때문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세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날씨가 흐렸으나 비는 내리지 않는 상태였다.

소방방재청은 시·도 소방본부가 보유한 헬기 중 사고 헬기와 동일 기종 및 유사 기종에 대해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나섰다. 방재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유사 기종 전체에 대해 점검을 실시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항이 중단된 기종은 사고 헬기와 동일한 AS365-N3를 비롯해 제조업체가 같은 AS365-N2 기종으로,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 두 기종을 합쳐 7대가 배치돼 있다. 이 가운데 4대는 2000년 이전에 도입한 것이다.

사고 현장에는 이날 취임한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이 오후 3시40분께 헬기로 도착해 수습 업무를 함께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오후 4시께 도착해 수습 과정을 지켜보며 현장에 온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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