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맞춤 '전략차종' 앞세워 글로벌시장선 날았다

입력 2014-07-18 07:00  

Cover Story - 현대자동차

상반기 249만여대로 최대 실적
해외시장서만 214만여대 판매


유럽 i시리즈·브라질 HB20시리즈
중국에선 중형차·SUV 공략 강화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249만6375대를 판매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판매가 86%인 214만9941대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공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략’ 차종들이 큰 역할을 했다.

현지 입맛에 맞춘 차량으로 승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해외 판매 차종이라도 기존 모델을 일부만 바꿔서 생산·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대차는 처음부터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전략 차종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략 차종들은 시장 분석 등을 통해 철저하게 현지 수요에 맞춰 개발하는 만큼 해당 지역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터키·체코),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 7개 지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i10·i20·i30 등 i시리즈를 만든다. 경차부터 준중형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소형 다목적차량(MPV)인 ix20도 경제성과 실용성을 겸비해 유럽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체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해치백 i30는 2007년부터 지난 5월까지 62만4428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카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나온 i10과 2008년 출시된 i20는 터키 공장에서 만든다. 특히 i10은 지난해 하반기 신모델 출시와 함께 생산 거점을 인도에서 터키로 옮겨 현지 공략에 한층 유리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시리즈 3개 모델은 출시 후 지난 5월까지 누적 15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중국에선 ‘크고 화려한 차’로 승부

중국에선 아반떼를 개량한 위에둥(悅動)과 랑둥(朗動)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위에둥은 ‘달릴수록 기쁘다’, 랑둥은 ‘달릴수록 즐겁다’는 뜻을 담고 있다.

위에둥은 아반떼 HD를 기반으로 2008년 출시했다. 현지 소비자와 자동차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통해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그 결과 매년 평균 20만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2010년 8월 출시한 중국형 베르나와 2012년 8월 선보인 랑둥은 현재 현대차의 중국 판매를 이끄는 간판 모델이다. 랑둥은 아반떼 MD에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결과 ‘2012 베이징 모터쇼’에서 최고 인기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만6348대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차 모델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중국에 밍투(영문명 MISTRA)를 새롭게 출시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다. 밍투는 출시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만502대로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월평균 1만대씩 팔리며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익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시장 공략을 위해 소형 SUV ix20를 지난 4월 선보였다. 배우 김수현 씨를 모델로 기용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선 소형차 쏠라리스 ‘대박’

인도에선 2011년 9월 출시한 이온이 경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온은 출시 이듬해인 2012년 9만3578대가, 작년엔 8만9964대가 판매됐다. 올 5월까지는 3만4892대로 그랜드 i10과 함께 인도 시장의 베스트셀링카 모델이 됐다.

소형차인 그랜드 i10은 인도 시장 전용 소형 해치백 모델로 지난해 8월 출시됐다. 실내 공간을 넓히고 연비를 높이는 등 현지 고객의 기호에 맞춘 덕에 지난해 4만2000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에는 ‘2014년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 중인 소형차 쏠라리스가 수입차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쏠라리스는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2011년 2월부터 생산·판매에 들어갔다. 낮은 기온에서도 시동을 잘 걸 수 있는 배터리와 4L 대용량 워셔액 탱크 등 눈이 많고 겨울이 긴 러시아의 자연 환경을 반영한 사양들을 대거 적용했다.

쏠라리스는 출시 이듬해인 2012년부터 2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넘겼다. 올 5월까지 4만5009대가 판매돼 20012년부터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모델 1위를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2012년 9월 가동에 들어간 현지 공장에서 생산 중인 HB20 시리즈가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HB20에 이어 지난해 2월 SUV의 특징을 가미한 HB20X를, 4월에는 세단형 모델인 HB20S를 추가로 출시했다.

HB20 시리즈 3총사는 작년 16만666대가 판매된 데 이어 올 5월까지도 7만883대가 팔렸다. 해치백 모델인 HB20는 5월까지 브라질 전체 승용차 가운데 7위에 올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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