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어린이 위한 홈런…박병호, '탁구왕' 아닌 진정한 홈런왕

입력 2014-07-19 06:57   수정 2014-07-19 09:05


"목동이었으면 넘어가겠네요."

프로야구 2년 연속 홈런왕에 이어 올 시즌도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넥센)를 비아냥대던 유행어다.

넥센 히어로즈의 홈 목동 구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탓에 박병호가 홈런 이득을 봤다며 그의 안티팬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야구에서의 내야 플라이는 물론, 축구에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아도 실시간 중계 댓글에는 "목동이면 넘어갔다"는 유행어 아닌 유행어가 등장한다.

때문에 박병호는 3년 연속 30홈런의 대기록을 세우고도 '탁구왕'이란 평가절하를 당해야 했다. 전성기의 이승엽 역시 대구구장을 홈으로 쓴 탓에 '탁구왕' 소리를 들었다. 차이가 있다면 이승엽은 일본으로 이적하며 재위를 끝냈지만 박병호를 향한 비아냥은 진행형이라는 것.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에서 지난 2012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쳐냈던 이가 바로 박병호다.

박병호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자신이 '탁구왕'이 아닌 진정한 홈런왕을 증명했다.

박병호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프로야구 올스타전서 홈런포를 2개나 가동하며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MVP에 선정됐다. 첫 안타였던 2루타를 포함하면 3안타 모두 장타다.

부진 극복, 올스타전을 이유로 들지 않고도 이날 홈런은 의미가 컸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박주상(9)군 앞에서 쳐낸 홈런이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야구선수가 꿈인 박주상 군이 평소 자신의 팬이었던 것을 알게되자 뉴스 인터뷰를 통해 병석의 쾌유를 빌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직접 박주상 어린이와 함께 시구·시타자로 나서 꿈을 향한 첫걸음을 함께했다. 박병호와 박주상 군이 손을 잡고 1루를 향해 달려갈 때 관중들은 아낌없이 힘찬 박수를 보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박주상 군을 위한 홈런을 2발이나 터뜨린 박병호는 경기 뒤 "희망을 잃지 않고 몸이 좋아져서 같이 나중에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야구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은 웨스턴 올스타는 13 대 2로 대승을 거뒀고, 박병호는 이날 경기 MVP를 차지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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