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불씨 살렸는데…집값 하락이 발목 잡나

입력 2014-07-20 21:33   수정 2014-07-21 03:43

상하이·광저우 등 대도시 부동산값도 하락 '도미노'

신규 주택가격 두달 연속 ↓
2014년 토지구매 면적 5.8% 줄어…베이징만 0.1% 올라
"하반기도 약세 지속" 전망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중소도시에서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2분기 들어 7.5%로 올라서는 등 최근 중국의 실물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할 경우 실물경기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하이·광저우 대도시도 집값 하락

지난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전국 70개 도시의 지난달 신규 주택 평균 거래가격은 전달에 비해 0.47% 하락,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도시별로 보면 70개 도시 중 가격이 하락한 곳은 55개 도시로 집계됐다. 지난 5월에는 신규 주택 가격이 하락한 곳이 35개 도시에 그쳤다.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빠진 곳은 항저우로 지난 한 달간 1.7% 하락했다. 닝보(1.5%) 선양(0.9%) 구이린(0.9%) 등도 집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대도시들의 집값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베이징은 전월에 비해 0.1%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상하이(-0.6%) 광저우(-0.6%) 선전(-0.4%) 충칭(-0.8%)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올초 중국 중소도시의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때만 해도 이들 대도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매년 수십만명의 인구가 새롭게 유입되기 때문에 주택 구매 수요가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베이징을 제외한 주요 대도시의 집값이 하락세로 방향을 틀자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실물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부문에 대한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토지 구매면적은 1만4807㎡로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연초(1~2월) 19.3%(전년 동월 대비)에 달했던 부동산 관련 투자 증가율도 지난달에는 14.1%로 둔화됐다.

○하반기에도 집값 약세 관측 우세

주택 가격 하락세가 심화하자 각 지방정부는 잇달아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허베이성 정부는 17일 부동산 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 감면 정책을 앞으로 최소 5년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쑤성 정부는 지방 관영 언론을 동원해 “집값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지금이 내집 마련할 적기”라는 캠페인성 기사를 내보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 하반기 역시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오진펑 노무라증권 중국 부동산 부문 대표는 “보통 7, 8월은 거래가 뜸해 중국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인다”며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7, 8월이 지나도 주택 가격이 의미있는 반등세를 보여주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중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득이 될 것이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왕타오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 하락을 통해 드러나는 부동산 관련 금융 부문의 부실이 정리되면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그 과정은 단기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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