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별곡 66] 손오공이 등장하는 게임 '서유항마록'

입력 2014-07-21 00:50   수정 2014-07-26 10:40

<p>흔히 말하는 중국의 4대 기서라 함은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필두로 시내암(施耐庵)과 나관중(羅貫中)의 '수호지(水滸志)', 오승은(吳承恩)의 '서유기(西遊記)'와 함께 난릉소소생(蘭陵笑笑生)의 '금병매(金甁梅)' 이렇게 네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다.</p> <p>아마도 '삼국지'야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이미 게임은 물론 원 저작물인 소설과 함께 애니메이션, 만화책은 물론 영화나 TV 드라마까지 지구상에 현존하는 동원할 수 있는 온갖 매체를 통해 출시되었다. 이제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품이 되었다. '수호지' 역시 동아시아권에서는 나름대로 유명한 작품이고, '서유기' 또한 그러하다. '금병매'의 경우가 조금 애매한데 이는 내용 자체가 19금의 소재이기 때문이다(필자가 중학교 시절에 이 책을 읽은 것은 어디까지나 필자가 문학소년이었기 때문이다).

■ 중국(中國) 4대 기서 (中國 四大 奇書)</p> <p>
[전부 다 모였나?]
중국의 4대 기서 중에서도 유명한 '삼국지'와 '수호지'를 제외하면 '서유기'가 꼬꼬마들이 심의 등급에 저촉되지 않고 볼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필자는 '서유기'라는 작품을 비디오로 먼저 보았다.</p> <p>한참 '강시'의 인기가 한국을 휩쓸고 있을 무렵 온몸에 털복숭이 원숭이 한 마리가 난리를 치는 비디오를 보고 이게 뭔가 싶었지만 필자가 봤던 조잡한 그 비디오는 그 유명한 '서유기'라는 작품이었다. 나중에야 드라마편을 보게 되었고 점점 그 재미에 빠져들 무렵 '드래곤볼'이라는 만화책 역시 '서유기'라는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p> <p>사실 '드래곤볼'에서 주인공 이름이 '손오공'인 것만 빼면 '드래곤볼'과 '서유기'는 닮은 점이 거의 없다. 이건 작품의 재해석 정도가 아니라 그냥 주인공 이름만 덜렁 빌려온 식으로 처음에는 '손오공' 외에 '저팔계'라 불리는 놈이 나오고 '우마왕' 등이 나오는 등 제법 '서유기'를 떠올리게 하지만, 내용이 계속 될수록 원판 '서유기'와는 그 주제나 작품의 세계를 달리하고 있다.</p> <p>사실 원작 '서유기'의 세계를 그나마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만 따지자면 일본의 '드래곤볼'이라는 만화보다는 한국의 '날아라 슈퍼보드'가 그나마 더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그래도 '날아라 슈퍼보드'에서는 '삼장법사'라도 나오니까..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이 노래는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우리의 사오정~]
'날아라 슈퍼보드'는 한때 말 귀 못 알아듣고 딴 소리만 해대는 '사오정 시리즈'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더불어 그 놈의 뿅망치도 학교에서 주먹질을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했다. 이렇게 '서유기'라는 작품은 알게 모르게 이미 그 주제로 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만화책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이고 최근까지도 원작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되었다.</p> <p>'제천대성(齊天大聖)'이라 하면 요즘 어린 친구들은 모를 수도 있지만, '손오공'이라고 하면 많이 알 것이다. '제천대성'은 동승신주(東勝神州) 오래국(敖來國) 화과산(花果山)의 거석에서 태어난 '손오공'이 자신에게 스스로 붙인 호이다(요즘 게임으로 치면 닉네임 정도라고 해두자).필자와는 관련이 없지만, 현재 '제천대성'이라는 이름의 게임도 서비스 중이다. 실제로 게임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되었으면 한다.</p> <p>■ 게임으로 만나는 '서유기', 알고보니 엄청많네
게임으로 출시된 '서유기'는 알게 모르게 엄청 많다. 국내에서도 '서유기전 온라인' 이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서비스 중단 되었다(캐릭터가 참 귀엽고 앙증맞고 좋았는데..). 그 외에도 NDSL이나 PSP용으로 출시 된 액션 게임도 있고 찾아보면 은근히 많이 있다.
[일명 '서유기' – China Gate]
필자가 오늘 소개하려는 게임은 딱 봐도 '서유기'이지만, 게임 이름은 '서유항마록' 또는 'China Gate'로 불렸던 게임이다. 시작 화면에서 선택되지 않은 캐릭터들은 뒤에서 손만 흔들며 배웅해 주는 연출력도 볼 만하다(이 자식들 안 따라와?). 이 게임도 한때 청소년 사교 클럽의 장 '오락실'에서 꽤 인기를 누렸는데, 일단 예전 게임들의 특징처럼 버튼이 그리 많지 않다. 기껏해야 점프, 공격, 특수 아이템 쓰기 정도이다.</p> <p>이 게임이 '서유기'라는 이름보다 'China Gate'라고 이름 지은 것은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각기 다르게 생긴 문을 통과하게 되는데,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하지만, 우리동네 오락실에서는 그냥 '서유기'라고만 써있었다. 아마 다른 동네 오락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삼장법사 형님은 안 싸우심?]
캐릭터 역시 원작 '서유기'에 충실한 만큼 삼장법사를 따르는 3명의 제자들이 모두 다 나온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선택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손오공'이 제일 선택도가 높았고 '저팔계'보다는 '사오정'이 더 많이 선택했던 것 같다('저팔계'는 너무 꾸지다). 게임의 내용 역시 단순하고 속도 전개 역시 빠른 편은 아니지만, 공격 버튼 하나만 가지고도 기본 공격, 후려치기, 뒤로 넘기기, 밀기 등의 다양한 공격을 시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액션성에 재미를 두고 있다. 뭔가 신명 나게 두들기며 때리는 타격감이 최고였다.</p> <p>기본 공격을 한 다음에는 뒤로 던질 것인지 앞으로 밀어버릴 것인지 선택 할 수 있는데, 이 경우가 참 고민이 많이 되는 것이 1P와 2P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날려 버리기도 해서 다시 쫓아가서 두들겨 주려면 꽤나 번거롭기 때문이다. 손발이 딱딱 맞는 1P와 2P가 만나면 던지고 받고 밀고 치고 하는 공격의 패턴이 꽤나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게임이 한결 수월하게 진행 된다. 정 반대의 답답한 상황이 되면 참다 참다 결국엔 옆에 있는 친구를 게임에 나오는 적 캐릭터 대신 집어 던지기도 했었다.

■ 의외로 짧은 플레이 시간...세번째 보스 최강
그 당시 오락실의 게임들은 대부분 슈팅이나 액션 게임 위주였는데, 장르가 어찌되었던 보통 스테이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스테이지 대신 미션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했는데 'Mission'은 주로 비행슈팅 게임에 많이 쓰였던 것 같다. 이 게임 역시 스테이지라는 이름 대신 'Mission'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p> <p>이 게임은 만들다 말았는지 전체 'Mission'은 3개로 이루어져 있다. 그 당시 보통의 게임들이 5~6판은 기본이고 6~8 스테이지까지 있었던 것에 비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분량이다. 물론 게임의 난이도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지만, 동전이 아까울 정도로 앉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뭔가 맞는 애들도 되게 아파 보여..]
게임에서 'Mission'으로 표시되는 숫자는 작았지만, 각 'Mission'마다 일반전과 보스전이 따로 있어서 스테이지로 나눈다면 그보다 많이 있는 것이 되지만, 그래도 다른 게임에 비해서는 길지 않다고 느껴진다.</p> <p>'원더보이'같은 경우 타임머신만 잘 타고 노닥노닥거리면 2시간 이상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보글보글'의 경우 타임머신만 먹으면 거품만 쏘면서 하루 종일 놀기도 했다. 물론 얼마 안 가서 '타임머신 금지' 라든가 '시계 금지' 같은 경고 문구와 '위반할 경우 전원 꺼버림' 같은 무시무시한 게임의 폭력성 테스트 같은 문구도 붙어 있었다('제가 한 번 전원을 내려 보겠습니다.').

게임 플레이 시간은 비교적 짧지만, 이 게임은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게임의 제작사가 'TECHNOS JAPAN'으로 이 회사는 '더블 드래곤'이나 '열혈' 시리즈로 유명한 회사다. 특히나 액션게임에 있어 타격감을 살리는데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로 액션 게임의 명가로 불리기도 했었다(참고로 북미 라이선스는 'TAITO'). 그리고 플레이 시간이 짧다고 하지만, 의외로 마지막 최종 보스까지 가기는 쉽지 않았다. 필자도 '원코인클리어'가 조금 벅찼던 게임 중에 하나이다(엔딩 본 친구 딱 한 번 본적이 있다).</p> <p>첫 번째 보스와 두 번째 보스는 의외로 쉽게 깰 수 있는데, 꼭 세 번째 보스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 게임 중간에 보스 중에 하나는 '손오공' 복제품이 등장하는데, 이 놈은 점프 공격으로 엄청난 위력을 발하는 놈이다.  
[언제나 돈을 넣기를 바라는 우리의 삼장법사 형님]
이 게임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필살기 요술 공격을 쓰기 위해서는 게임을 하면서 얻게 되는 '보옥(寶玉)' 아이템이다. 이 '보옥(寶玉)' 아이템이 쌓이면 캐릭터마다 '요술(妖術)' 공격을 시전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또 다른 재미였다.</p> <p>캐릭터마다 사용하는 일명 필살기라 불리는 '요술(妖術)' 공격의 위력이나 모양이 달랐기 때문에 이 필살기에 따라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는가에 대한 기준이 되기도 했다(개인적으로 '저팔계'가 제일 안 좋았던 것 같다). 그 당시 주인공인 '손오공'을 제외하면 '사오정'의 인기가 높았는데, 때로는 '손오공'대신 '사오정'이 먼저 선택되는 경우도 많았다.</p> <p>'사오정'의 필살기는 광역 번개 공격이었는데, 그 위력이나 비주얼이 꽤나 박력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캐릭터마다 '요술(妖術)' 공격의 위력은 차이가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면 왠지 '사오정'의 필살기가 엄청 세 보인다. 그래서 오락실에 가면 너도나도 서로 '사오정'을 하려고 싸우기도 했었는데, 왜 '사오정'에게만 광역 스킬을 주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p> <p>■필자의 잡소리
중학교 시절 필자의 별명은 '주성치'였다. 얼굴 생긴 것이 비슷하다는 이유였는데, 사실 필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하는 행동이 비슷해서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당시에는 칭찬보다는 놀림의 이유로 그렇게 불렸기 때문에 그리 달갑지 않았다.

['주성치' 형님]
하지만, 주성치의 '서유기-월광보합'이라는 영화를 보고 그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 뒤로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는 전부 보았을 정도로 이 영화 한편이 한 사람의 인상을 바꿔놓았다. 흔히 주성치의 '서유쌍기'라 불리는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은 중년층 이상의 분들이라면 누구나 기억에 남아 있을 명작 중에 하나다. 흔한 소재인 타임루프 역시 '반야반야밀'이라는 주문과 함께 흔하지 않은 소재로 바꾸어 놓았다.</p> <p>많은 사람들에게 국적과 종교를 넘어 재미를 선사하고 그 안에 감동을 담을 수 있는 소재로 '서유기'는 위대한 작품이다. 영화를 다시 보고 오래 된 게임도 꺼내 들어 보니 문득 한국의 이런 작품은 무엇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작품이 많지만 아직도 세계에까지 통용되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작품은 많지 않은 듯 하여 아쉬운 마음이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큐씨보이 객원 기자 gamecus.ceo@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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