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팔찌' 제작한 성진경 오마이컴퍼니 대표

입력 2014-07-21 20:46   수정 2014-07-22 04:39

'리멤버 20140416' 문구 새겨
후원금 4800만원…7만개 곧 배포



[ 윤희은 기자 ] “세월호가 침몰한 지 1주일이 지났을 때 평소 친분이 있는 김현호 대한성공회 신부가 ‘사건 자체가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팔찌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죠.”

21일 서울 동소문로 사무실에서 만난 크라우드펀딩(소셜미디어 인터넷 등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 기업 ‘오마이컴퍼니’의 성진경 대표(42·사진)는 노란색 ‘기억팔찌’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성 대표는 김 신부의 제안을 받은 뒤 주변 지인들의 후원금으로 팔찌 1만개 제작에 필요한 자금 600만원을 모았다.

고무 재질의 세월호 기억팔찌에는 노란 바탕에 ‘리멤버(REMEMBER) 20140416’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처럼 단순한 팔찌가 일으킨 반향은 상당했다. 회사 홈페이지(www.ohmycompany.com)를 통해 처음 팔찌를 배포하기 시작한 5월11일, 7시간 만에 1만개의 팔찌가 동이 났다. 이달 9일엔 ‘2차 나눔용’으로 제작한 2만개도 모두 배포가 끝났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에게도 기억팔찌가 갖는 의미는 컸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가족들이 직접 회사 측에 연락해 팔찌 150개를 요청했다. 이 중 70여개는 단원고 생존 학생에게 전달됐다. 학생들은 사고 후 첫 등교 때는 물론, 이달 15~16일 세월호 침몰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도보행진 때도 이 팔찌를 착용했다.

이미 배포된 3만개의 기억팔찌는 무료로 준 게 아니다. 1만원 이상 후원하면 팔찌 4개를 후원자에게 배송했다. 이렇게 모인 돈이 약 4800만원이다. 성 대표는 이 돈으로 기억팔찌 7만개를 추가 제작하기로 했다. 이번엔 모두 무료로 나눠 줄 예정이다.

성 대표는 “자유로운 나눔과 후원 속에서 이 팔찌가 영원한 기억의 보조장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09년까지 10년 정도 대신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던 성 대표는 2012년 9월 사회적 기업인 오마이컴퍼니를 설립했다. “사회적 금융사업을 해 보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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