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라이프] 심상돈 대표, 해외출장 때마다 그 지역 미술관 찾아

입력 2014-07-22 20:45   수정 2014-07-23 03:45

나의 힐링 비법은 - 심상돈 스타키코리아 대표
예술의 좋은 기운이 비즈니스에 도움

국내·외 예술가 20명 후원
그들을 도우면서 신체적·정서적 만족감 얻어



[ 조미현 기자 ]
서울 성수동1가 스타키코리아 본사 7층 심상돈 대표(사진 왼쪽)의 집무실에는 세 개의 풍경화가 걸려 있다. 서양화가이자 판화가인 오세영 화백(75·오른쪽)이 2011~2012년 심 대표의 고향인 경기 양평군에 머물면서 그린 작품들이다.

오 화백은 20여년 전 청각 장애를 앓으면서 보청기 회사인 스타키코리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심 대표는 오 화백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집무실에 걸린 풍경화는 오 화백이 그림을 그릴 장소와 각종 편의를 제공한 심 대표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한 것이다. 심 대표는 “업무를 보는 책상에 앉아서 고향의 풍경화를 바라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고 했다.

심 대표는 오 화백을 포함, 국내 예술가 20여명을 후원하고 있다. 1996년 스타키코리아 대표를 맡았을 때부터다. 하지만 그는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공헌활동 차원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고 금전적인 이득을 위한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국내 화가들의 작품 400여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 한 점도 되판 적이 없다. 회사 곳곳에 전시해 놓고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놨을 뿐이다.

심 대표는 남을 도우면서 느끼는 신체적·정서적 만족감을 뜻하는 ‘헬퍼스하이(helper’s high)’ 효과를 몸소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59살인데,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건강한 편”이라며 “예술가들을 후원하면서 느끼는 심리적인 포만감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해외 출장을 가기 전에는 꼭 그 지역의 미술관부터 확인할 정도로 ‘미술 애호가’다. 지난달 미국 본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네소타주를 방문했을 때도 미네아폴리스 미술관을 다녀왔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벨라지오호텔에 머물면서 피카소의 진품 그림이 전시된 프렌치 식당 ‘피카소’도 빼놓지 않고 찾았다. 이탈리아 바티칸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에는 해당 국가를 방문할 때마다 들른다.

클래식 음악도 즐겨 듣는다. 바그너, 슈베르트 등을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짬이 날 때면 하루 30분~1시간 정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명상한다. 팝페라 가수인 부인 박정희 씨의 영향도 크다. 심 대표는 “아내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부르는 아리아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며 자랑했다.

심 대표는 “예술은 악한 마음을 가지고는 할 수 없다”고 했다.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에 있지만, 예술 작품을 곁에 두고 예술가와 교류하면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부인 박정희 씨는 “남편이 예술을 가까이 하기 때문에 생각과 태도가 보다 유연하고 열려 있는 편”이라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 가장 오래 자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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